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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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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타고 싶다

입력
2009.04.2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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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재승선을 노리는 선수들의 발걸음에 가속도가 붙고 있어 눈길을 끈다.

'허정무호' 출범 이후 최대 소득은 '성공적인 세대교체'로 꼽힌다. 그러나 이런 결실의 이면에는 경험 많은 선수들의 부진이 자리잡고 있었다.

각급 대표팀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국제 무대를 누빈 많은 선수들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허정무호'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 '잊혀진 존재'들은 2009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올리며 '과거의 영화'를 되찾을 기세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시즌 초반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원조 쌕쌕이' 최태욱(28ㆍ전북)이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던 2006년 2월 이후 깊은 슬럼프에 빠져 대표팀에 선발돼지 못했던 최태욱은 올시즌 나선 7경기에서 3골 4도움으로 펄펄 날고 있다.

지난 4일 성남전(4-1)에서 K리그 시즌 1호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17일 포항전(1-1)에서도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전성기 시절의 위력을 완벽히 회복한 모습이다.

'허정무호'에서 거듭 부진했던 조재진(28ㆍ감바 오사카)은 J리그에서 과거의 파괴력을 되찾고 있다. 특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선전이 눈에 띈다.

지난달 17일 FC 서울과의 원정경기(4-2)에서 2도움을 올렸고, 21일 스리위자야(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추가골을 넣으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허정무 감독이 최근 대형 공격수 부재의 아쉬움을 토로했다는 점에서 조재진의 부활은 더욱 눈길을 끈다.

미드필더 중에는 이호(25ㆍ성남)와 오장은(24ㆍ울산)의 약진이 눈에 띈다.

2006년 이적한 제니트(러시아)에서 제자리를 잡지 못한 끝에 올시즌 K리그로 복귀한 이호는 최근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부활을 알리고 있다. 이호는 지난해 2010년 남아공 최종 예선을 앞두고 '허정무호'에 승선했지만 북한과의 1차전 이후 명단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던 오장은은 최근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서 2경기 연속골로 탈락 위기에 몰린 팀을 되살린 점이 눈에 띈다. 오장은도 지난해 6월 최종예선전 이후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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