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문을 잠그더니 제 멱살을 잡았어요. 굉장히 무서웠어요." 주변 사람들에게 '한국 마니아'로 통하는 일본인 남성 시노다씨는 작년 11월 한국에서 겪은 일을 잊을 수 없다. 기하급수적으로 치솟는 미터기 요금에 놀라 콜밴 기사에게 말 한마디 건넸다가 혼이 난 것이다.
유례없는 엔화 강세로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대비 32.4% 가량 증가했다. 동시에 시노다씨의 경우처럼 황당한 일을 겪는 일본인들의 수도 늘고 있다. 23일 밤 11시5분 방송되는 MBC '불만제로'는 외국인 여행객을 상대로 바가지 요금을 씌우는 콜밴 영업의 실태를 고발한다.
제작진은 콜밴의 바가지 요금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 동대문 쇼핑타운에서부터 명동에 위치한 A호텔까지 이동해 봤다. 15분 남짓 걸리는 이 구간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명소 중 하나다.
일반 택시로는 5,400원, 모범 택시로는 7,300원으로 요금은 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 중국, 일본 여성들이 차례로 콜밴을 타고 같은 구간을 이동하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요금은 2만 2,900원부터 7만원까지 천차만별이었다. '부르는 게 값'인 콜밴의 미터기 조작 실태가 들어났다.
불법 영업을 위해 콜밴 사업 운영자들은 갖가지 방법으로 차 외부를 위조한다. 대형택시처럼 보이기 위해 까맣게 도색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택시'라는 글자를 차에 직접 표기하거나 모범택시의 노란 갓등을 설치하기도 한다. 놀라운 것은 대다수의 내외국민들이 콜밴을 택시의 일종으로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은 또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한 음료 생산공장의 불편한 진실도 파헤친다. 표기는 '과당함유'이지만 음료 배합과정에서는 과당보다 단가가 저렴한 '설탕'을 대신 넣는 음료 제조과정이 드러난다. 음료에 첨가해선 안 되는 '적색 2호' 색소가 버젓이 사용되는 현장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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