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가 너무 아파 팔을 전혀 들어 올리지 못하고, 젓가락질, 머리 빗질, 세수 등을 하기 어렵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회전근 개 파열(어깨힘줄 파열)'일 수 있다.
어깨힘줄 파열은 퇴행성이어서 50대 이상에서 주로 발병하는데 최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외상 등으로 인해 30~40대 젊은 환자도 늘고 있다. 70~80세 이상의 고령 환자 중 어깨힘줄이 완전히 파열돼 통증이 없는 경우도 있다.
경희의료원 정형외과 이용걸 교수팀은 1997~2008년 어깨통으로 견관절클리닉을 찾
은 환자를 조사한 결과, 1997년에는 656명이었으나 2008년에는 1,268명으로 2배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또한 10년 전에는 동결견(오십견)이 어깨힘줄 파열에 비해 2배 정도 많았지만 5년 전부터 동결견 환자 수와 어깨힘줄 파열 환자 수가 비슷해졌다. 이는 전체 환자의 30%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어깨힘줄 파열의 전 단계인 마모까지 합치면 거의 2배 정도 환자가 늘었다.
이 교수는 "어깨힘줄 파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진단법과 정확한 진찰요령,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증가 등으로 어깨힘줄 파열을 아는 환자가 늘었다"며 "또한 스포츠 문화 발달, 인구 고령화 등으로 환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치료는 '역행성 인공관절 치환술'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수술은 관절경술이나 레이저수술로 제자리에 꿰매어 그 역할이 다시 하도록 하는 게 아니라 기능이 없어진 어깨힘줄은 포기하고, 기존 인공관절을 변형해 삼각근이 어깨힘줄 역할을 대신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역행성 인공관절 치환술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 위험이 높다. 따라서 어깨수술을 여러 번해서 팔을 전혀 들어 올리지 못하거나, 사고ㆍ골절로 어깨힘줄 강직이 심하거나, 관절염이 생기거나 관절이 망가져 팔을 못 올리는 경우 등에만 제한적으로 쓰인다.
이 교수는 "2년 전부터 심한 어깨힘줄 파열 환자 20명을 역행성 인공관절 치환술을 써서 수술한 결과 아주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며 "환자 대부분 130도 이상 팔을 들어 올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어깨힘줄 파열을 막으려면 먼저 나이에 맞는 운동과 운동량을 조절해야 한다. 무리한 운동을 삼가고, 무리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어깨 높이 아래에서 운동을 해야 한다. 또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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