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포 전인 3월 8일.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 부근 해상에서 미국 관측선 임페커블호가 중국 해군 함정 5척에 의해 항해를 저지당하면서 대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대치는 미중간 일촉즉발의 긴장 상황으로 급변했다. 사태 직후 하이난다오를 해군 전략 거점으로 삼는 중국은 항공모함 건조계획을 시사했고, 미국은 군사강국으로 급부상하는 중국의 의도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런 긴장은 23일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창설 60주년을 맞아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열릴 해상 열병식을 계기로 최고조에 달할 듯하다.
중국 해군은 열병식에서 신형 핵 잠수함과 함정, 전투기 등 각종 첨단무기를 처음 공개하면서 '대양해군'육성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할 예정이다. 관심이 집중됐던 항모 건조 발표는 이뤄지지 않는다. 우성리(吳勝利) 해군사령관은 "항모 건조 계획은 공식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며"그러나 해군의 장거리작전을 위한 대형수면전투함정 등 차세대 함정과 전투기 개발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의 항모 건조 공정은 이미 초읽기에 들어가 있다. 상하이(上海)의 군수조선에서 항공모함 건조에 들어갈 준비를 마친 상태이다. 홍콩 봉황망(鳳凰罔)에 따르면 중국은 2015~2020년까지 배수량 5만~6만톤급 중형 항모 3척을 취역시킨다는 목표로, 상하이 장난(江南)조선집단의 창싱다오(長興島)조선소에서 건조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조선소는 연산 450만톤 급 규모로 한국 현대중공업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조선소다.
중국 해군은 건조된 항모를 미국의 안마당인 태평양과 에너지의 보고인 아프라카로 향하는 인도양 등에 투입, 해양 작전반경을 크게 넓힐 작정이다. 또 핵탄두 탑재 핵 잠수함을 서태평양 해역에 배치, 미국을 직접 견제한다는 야심도 키우고 있다. 칭다오를 방문중인 게리 러프헤드 미 해군 작전사령관은"중국의 항모 건조는 그 의도가 불분명해 주변국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해군력에 대한 우려는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케이토연구소의 테드 갤렌 카펜터 부소장은"중국이 미국과 영국, 일본 등의 해군력을 따라 잡으려면 최소 10~20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보도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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