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프로 골프선수 신지애(22)가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신 지방 흡입술을 받고 싶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신 프로처럼 많은 여성들이 지방 흡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지방 흡입술이 위험하다고 여겨 수술 받기를 꺼리는 것도 사실이다. 단번에 몸을 S라인으로 만든다는 지방 흡입술에 대해 알아본다.
■ 부분 마취 수술로 위험 낮아져
지방 흡입술이 처음 시행됐을 때에는 전신 마취로 해야 했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한 수술이었다. 1921년 프랑스 의사 샬레 뒤자리에는 발레리나의 무릎과 종아리 지방을 제거하다 혈관이 손상되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1960년대 조세프 슈루데는 날카로운 기구(튜렛)로 지방을 긁어내다가 과다 출혈로 인해 환자에게 심각한 합병증이 생겼다.
70년 대 들어 프랑스 의사 이브제라르 일루즈는 피하지방을 없애기 전에 용액을 넣고 지방을 용해한 뒤 흡입관으로 지방을 빨아내는 새로운 시술법을 시도해 각광을 받았다.
79년에는 투메센트 용액(마취제와 지혈제를 섞은 용액으로, 이 용액을 넣으면 지방 흡입 시 아프지 않아 전신 마취를 하지 않고 수술할 수 있다)을 쓰면서 부분 마취로 수술을 하면서 사망 등 심각한 수술 부작용은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이 시술법도 수술 후 피부에 붓고, 멍이 생기고, 울퉁불퉁해지는 등의 후유증은 여전히 생겼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1년에 25만명이 지방 흡입술을 받고 있지만, 이들의 18%가 후유증으로 재수술을 받는 실정이다.
■ 레이저 지방 흡입술이 주류
초기에는 지방 흡입 시 피하지방을 잘라낸 뒤 피부를 봉합하는 방식과 큐렛으로 긁어내는 방식이 쓰였다. 현재에는 젓가락처럼 생긴 흡입관(길이 50㎝, 지름 1~5㎜)을 피하에 넣고 이 관으로 투메센트 용액을 주입해 지방을 녹인 뒤 이를 빨아 내는 방식이다.
지방을 잘 녹이려고 투메센트 용액 이외에 초음파나 진동, 음압(陰壓), 저준위 레이저, 물을 뿜는 워터 젯(water jet) 방식 등이 추가로 사용되고 있다.
흡입관으로 지방을 빼내는 방식 중 처음으로 시도된 것이 음압으로 지방을 빨아내는 것이다. 지방이 많은 부위를 조금 절개한 뒤 진공청소기처럼 지방을 빨아낸다.
하지만 음압으로만 지방을 흡입하므로 구멍을 여러 개 내야 해 환자들이 불편했다. 또한 지방도 많이 흡입하지 못하면서 불균등하게 빨아내 수술 후 울퉁불퉁해지는 후유증이 생길 수 있고, 출혈도 심해 현재는 잘 쓰이지 않는다.
초음파 지방 흡입술은 초음파를 몸 안에 발사해 먼저 지방을 녹인 뒤 이를 빼내는 방식이다. 음압으로 지방을 흡입하는 것보다 효과가 좋지만 흉터와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진동 지방 흡입술은 기계 진동을 이용해 지방을 살에서 떨어지게 한 뒤 이를 빼내는 것이다. 지방을 쉽게 제거하는 장점이 있지만 피부가 울퉁불퉁해질 가능성이 높다.
워터젯 지방 흡입술은 국소 마취 후 복부에 흡입관을 넣어 미세한 물을 분사해 지방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이다. 물이 뿜어져 나올 때의 강력하고 일정한 압력으로 지방을 균일하게 흡입할 수 있어 피부 표면이 꺼지거나 울퉁불퉁해지는 등의 후유증이 적다. 또한 통증과 출혈은 적지만 지방을 많이 흡입하기에는 다소 불리하다.
최근 국내에 도입된 레이저 지방 흡입술은 레이저로 지방을 흡입하는 방식인데, 현재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지방을 빼내기 전에 외부에서 6~12분 정도 수술 부위에 레이저를 쬐어 지방을 녹인 뒤 흡입관을 통해 이를 빨아낸다.
레이저 지방 흡입술을 2005년 국내 처음 도입한 디올메디컬센터 장지연 원장은 "레이저 지방 흡입술은 다른 지방 흡입술로 하기 어려운 등과 옆구리, 여성형 유방(여유증) 등 섬유질이 많은 부위의 지방을 제거하는데 효과가 높고, 시술 후 멍이나 붓기가 적어 수술 후 3일 이내에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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