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5ㆍ12 쓰촨성 대지진 1주기를 앞두고 사회 전반에 엄숙한 추모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는 중국 증권시장도 5ㆍ12 오전에는 잠시 휴장하는 것을 검토할 만큼 중국은 지금 애도 분위기에 젖어있다.
올해 1분기 실적결과, 중국 전체 시장점유율 4위로 우뚝 올라선 베이징현대자동차. 이 회사를 7년간 이끌고 있는 노재만(61)사장은 5ㆍ12를 앞두고 중국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대지진 최대 피해지역인 베이촨(北川)과 현대차 대리점이 있는 청두(成都)와 멘양(綿陽)시를 잇따라 방문했다.
노 사장은 베이촨을 방문해 현지 공산당 고위 관계자들과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희생자 묘역 앞에서 묵념을 올린 뒤 헌화했다. 그는 "TV로만 보다 직접 내려와 폐허로 변한 현장을 접하니 비통하기 짝이 없다"고 사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노 사장은 또 지진 피해가 막심했던 현대차 멘양대리점을 방문해 딜러와 직원들을 격려했다. 멘양대리점은 대지진 당시 유리창이 모두 깨지고 건물 지붕이 내려앉아 베이징 본사에서 40만위안(8,000만원)을 지원했던 곳이다.
그러나 노 사장은 "멘양대리점이 이 같은 피해에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지진복구작업이 진행중인 올해 이곳 자동차 판매량이 이미 목표치의 186%를 달성했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곳 대리점 여성대표에게 "멘양 대리점의 시장점유율을 중국 전체의 현대차 시장점유율과 비슷한 8%까지 끌어올리면 다시 한번 이곳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겠다"고 약속했다.
노 사장의 이 같은 현장경영 노력에 힘입어 현대차는 올들어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 현대차는 2002년 중국시장 진출이후 처음으로 월 4만대 판매라는 기록을 수립했다. 덕분에 지난해 중국 자동차시장 점유율 7위를 차지했던 현대차는 올들어 일본의 닛산, 도요타, 중국 토종 브랜드 치루이(奇瑞)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베이촨(중국 쓰촨성)=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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