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붐 수원'이 상하이 선화에 지난 3차전 패배를 설욕하고 16강 경쟁에서 한발 앞서며 K리그의 자존심을 살렸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 선화(중국)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예선 4차전 홈경기에서 이상호의 동점골과 배기종의 역전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점 9(3승1패)를 확보한 수원은 16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지난 주말 K리그 인천전서 '공격의 핵' 에두의 부상 교체 속에 답답한 무승부를 기록했던 차범근 감독은 깜짝 승부수를 띄웠다. 경남에서 이적한 김대건을 컨디션 난조에 빠진 알베스 대신 측면 수비수로, 프로 2년차 박태민을 측면 미드필더로 올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시켜 기동력으로 승부를 건 것.
경기 초반은 쉽사리 풀리지 않았고 전반 12분 상하이의 발카노프 얀코에게 선제 헤딩골을 허용하며 주도권을 내줬다. 수원을 위기에서 구해낸 것은 투톱 이상호와 배기종이었다. 전반 41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던 배기종이 스루패스를 찔러주자 이상호가 오른발 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 3분 뒤에는 이상호가 헤딩으로 떨궈준 볼을 배기종이 재빨리 드리블해 문전으로 쇄도, 오른발 강슛으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수원의 2인자 골키퍼 박호진의 선방도 빛났다. 박호진은 후반 31분 페널티킥 실점 위기에서 키커로 나선 바르코스 헤르만의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내며 지난 인천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페널티킥을 선방했다. 수원은 5월5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원정 5차전을 치른다.
한편 E조의 울산 현대도 이장수 감독이 이끄는 베이징 궈안과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겨 2승2패를 기록, 조 2위로 뛰어 올랐다.
수원=오미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