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3명 가운데 1명은 월경전증후군을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들 중 80%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지만 대부분 치료를 받고 있지 않았다.
바이엘쉐링제약은 지난해 10월 15~49세 가임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월경전증후군은 월경 주기로 인한 호르몬 변화와 관계돼 나타나는 감정ㆍ신체적 증상이다. 월경전증후군의 심한 형태를 월경전불쾌장애라고 하는데 이는 일상생활에 심각한 수준의 장애를 초래한다.
감정 증상으로는 짜증ㆍ신경질(83%), 피로ㆍ무기력증(74%), 급격한 기분변화ㆍ일상생활 흥미 감소(각각 56%) 등 순이었고, 신체 증상으로는 관절ㆍ근육ㆍ허리통증(78%), 복통ㆍ복부통증(74%), 배에 가스가 차거나 거북한 느낌(72%) 등이었다.
특히 이 증후군을 겪는 여성의 80%가 일상생활에 약간 또는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고 답해 아태지역 평균(36%)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 증후군에 영향을 많이 받는 일상 활동으로는 가족관계(52%), 직장 업무(44%), 가사일(43%)로 나타났다. 직장 업무에 영향을 받는다는 응답자 중 14%가 월경전증후군으로 인해 출근을 못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증상'이라고 여겨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여성은 10%에 불과했다. 증상을 개선하려고 약을 먹는 여성도 6%에 불과해 아태지역 평균(49%)과 큰 차이를 보였다. 증상 완화를 위해 복용해보았거나 현재 먹는 약으로는 진통제와 비타민제가 가장 많았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최두석 교수는 "한국 여성은 월경전증후군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심각성을 간과하거나 신체 증상위주로 해결책을 찾는 경향이 있다"며 "심각하면 전문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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