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반환점 돈 재보선…與 '野 대표 고발' 변수/ "당할 수만은…" 민주 3大의혹 공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반환점 돈 재보선…與 '野 대표 고발' 변수/ "당할 수만은…" 민주 3大의혹 공세

입력
2009.04.26 23:58
0 0

4ㆍ29 재보선에 '제1야당 대표 검찰 고발'이란 변수가 등장했다. 박연차 게이트에 대한 검찰의 편파수사 논란 와중에 한나라당이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 최재성 의원 등을 검찰에 고발하는 초강경 대응에 나섰고, 민주당이 이에 강력 반발하면서 여야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22일로 반환점을 돈 이번 재보선은 그간 이렇다 할 쟁점이 없이 흘러왔다. 하지만 민주당 정 대표 등이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의 이명박 대통령 특별당비 30억원 대납의혹을 제기하고, 한나라당이 검찰고발 카드를 꺼내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유례없는 여당의 강수에 제1야당이 조직적으로 반발하면서 검찰의 편파수사 논란이 본격적인 여야 공방의 소재가 됐고, 결과적으로 재보선에도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높아진 것이다.

민주당이 제기하는 3대 의혹은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의 박연차 회장 돈 10억원 수수설과 이명박 대통령의 30억원 당비 대납설, 한상률 전 국세청장 기획출국설이다.

민주당은 3대 의혹설의 핵심고리로 이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천 회장을 지목한다. 10억원 수수설은 박연차 회장이 천 회장에게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때 두 차례에 걸쳐 7억원, 3억원 등 총 10억원을 건넸다는 것이다.

명확한 증거는 없고 박 회장이 검찰에 이 같이 진술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민주당이 제시하는 근거다. 민주당은 태광실업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9월에도 천 회장이 추가로 1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은 천 회장이 2007년 한나라당 경선은 물론 대선에서도 조직과 자금을 책임졌던 만큼, 이 같은 거액의 돈이 이명박 후보의 경선자금이나 대선자금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이 그런 진술을 한 바 없다고 부인했지만 민주당은 "검찰이 천 회장을 출국금지까지 시켜놓고도 미적거리는 걸 보면 뭔가 커다란 의혹이 숨겨져 있다"고 지적한다.

30억 당비 대납설은 2007년 12월 대선 직전 이 대통령이 천 회장에게 빌려서 한나라당에 낸 특별당비 30억원이 박 회장의 돈일 수 있다는 추측이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들은 "대검 중수부 주변을 탐문한 결과, 박 회장이 '대선 때 천 회장에게 돈을 줬다'고 진술했다는 정황을 확인했다"고 말하고 있다.

결국 최 회장이 당비를 대답해준 뒤 지난해 7월 대통령 여름휴가에 동행하면서 박 회장에 대한 구명로비를 벌였다는 것이 민주당이 제기하는 의혹의 핵심이다.

특히 최재성 의원은 "이 대통령이 처음에는 담보대출로 당비를 냈다고 했다가 나중에 천 회장의 예금 담보로 대출 받았다고 했으며, 나중에는 천 회장에게 자기빌딩으로 대출받아 30억원을 갚았다는 등 계속 말을 번복해왔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또 "천 회장 역시 스스로 자기 돈이든 남의 돈이든 많이 낸 1등 공신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며 "설령 그쪽 말이 맞다해도 천 회장이 자신의 예금에서 돈을 뽑지 않고 예금을 담보로 대출받은 이유가 의혹의 핵심이 될 수 있다. 이 부분을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또 이번 사건의 본질이 박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청탁이란 점에서 당시 한 전 국세청장의 역할을 주목하고 있다. 박 회장 세무조사를 진두지휘하고 이를 이 대통령에 직접 보고한 한 전 청장이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달 15일 뉴욕으로 출국한 것은 누가 봐도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것이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