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최근 보험료 인하 요구가 일고 있는 자동차보험에 대해 실태 점검에 나섰다. 보험사들에겐 보험료 인하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23일 손해보험사들이 판매하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과 사업비, 영업실적 등에 대한 점검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책정의 기준이 되는 이들 지표를 회사별로 분석하고 있다”며 “보험료 인하 요구의 근거가 되는 손해율 하락의 원인, 사업비 현황, 보험료 산정 체계 등을 자세히 따져보고 있다”고 말했다.
손보사들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69.8%)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데다 최근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운전자들의 보험료 인하 요구가 커지고 있다.
또 손보사들이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 사업비를 아끼면 보험료를 추가로 내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4~12월 삼성, 현대, LIG, 동부, 메리츠 5개 주요 손보사가 쓴 사업비(1조8,095억원)가 보험료 책정 당시 예상보다 1,000억원 가까이 많았던 데다 15개 손보사 가운데 12곳이 사업비를 초과 집행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료가 자율화돼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직접 개입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손보사들이 경영 상황과 소비자 부담을 감안해 적정 수준의 보험료를 책정하도록 유도할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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