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이 급속 붕괴, 전체 계층의 절반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2일 '최근 중산층 붕괴 현황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를 분석한 결과 중산층 비중이 2005년(57.5%)부터 작년(49.9%)까지 7.6%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중산층은 가구 소득이 중위수(통계치의 중앙값)의 50~150%인 계층이다.
소득이 중위수의 150%를 초과하는 고소득층은 같은 기간 2.7%포인트(24.4%→27.1%) 증가한 반면, 50% 미만인 저소득층은 4.9%포인트(18.1%→23.0%)로 증가폭이 더 컸다. 이는 곧 중산층에서 이탈한 가구의 3분의 2 가량이 저소득층으로 전락했다는 뜻이다. 인체의 허리에 해당하는 중산층은 줄어들고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이 늘어나는 양극화 현상이 빚어지는 가운데, 전체적으로는 저소득층이 늘어나는 '하향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연구원은 "불과 3년 만에 중산층의 비중이 큰 '산(山)'형에서 중산층 비중이 현저히 낮은 '고원'형으로 소득 분포가 바뀌었다"며 "최근의 글로벌 불황으로 성장과 고용 창출력이 크게 약화하고 있어 중산층 붕괴가 더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산층 붕괴의 원인으로는 제조업의 고용 창출력 저하와 가계의 재무건전성 악화 등을 꼽았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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