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산수화를 개척한 조선시대의 화가 겸재 정선(1676~1759)을 기리는 겸재정선기념관이 23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 243의 1에 개관한다. 국가 예산 25억원, 서울시 예산 103억원 등 총 169억원을 들여 연면적 3,305㎡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다.
이 지역에 정선기념관이 세워진 것은 겸재가 1740년부터 5년 간 현재의 강서구에 해당하는 양천현의 현령(縣令)으로 있으면서 '경교명승첩' '양천팔경첩' 등 절정기의 산수화를 남겼기 때문이다.
정선기념관은 겸재의 말년작 '귀거래도' '청하성읍도' '산수도' 등 소장 작품과 간송미술관, 서울대 등에서 대여한 작품 및 관련 유물, 사진 등 180여점으로 개관 기념전을 연다.
이석우(68ㆍ경희대 명예교수) 초대 관장은 "겸재의 진경산수화는 중국에 대한 예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주체의식과 실학사상 등이 뿌리가 되어 탄생했다"며 "겸재의 작품세계뿐 아니라 사상과 시대적 배경까지 연구하는 허브로 자리잡고자 한다"고 말했다. 8월 말까지는 전시 관람이 무료다.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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