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화성(華城)과 정조대왕 관련 사료를 모아놓은 박물관이 문을 연다.
경기 수원시는 화성행궁 앞 매향동 일대 2만3,173㎡에 지상2층 지하1층 (연면적 5,635㎡)규모의 화성박물관(사진)을 27일 개관한다고 밝혔다. 개관일은 233년 전 정조대왕 즉위일인 1776년 음력 3월10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날짜다.
625억원이 투입된 박물관은 야외전시실과 화성축성실, 화성문화실 등을 갖췄으며, 보물 1477호 번암 채제공 초상화를 포함해 252건 740점(기증 147점, 구입 593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야외전시실에는 정약용이 고안한 거중기와 10m 높이의 녹로, 360도 회전이 가능한 수레 유형거 등 화성 축성기간을 10년에서 2년9개월로 단축시키는 데 기여한 3대 발명품이 전시된다.
화성축성실에는 정조가 화성행차 때 입었던 황금갑옷, 축성 보고서 <화성성역의궤> 영인본, 정조가 화성유수 조심태에게 보낸 어찰, 규장각과 화성박물관만 소장하고 있는 정조문집 <홍재전서> 완질본, 국내 2점 뿐인 사도세자의 대리청정 유훈교서 등이 자리한다. 홍재전서> 화성성역의궤>
또 화성문화실에서는 정조의 화성행차를 팔폭병풍에 그린 <화성능행도병> 모사도, 화성유수 채제공의 영정과 정조가 채제공에게 보낸 어찰, 필사본 번암선생집, 정조의 정예 친위부대 장용영의 복식과 무기 등을 볼 수 있다. 화성능행도병>
박흥식 화성박물관장은 "전시유물을 6개월 단위로 교체해 변화하는 박물관으로 만들겠다"면서 "특히 박물관대학 등 교육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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