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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L PO 3차전 신인 발라모프 철벽 방어/ 33개 슛 막은 루키 수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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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L PO 3차전 신인 발라모프 철벽 방어/ 33개 슛 막은 루키 수문장

입력
2009.04.22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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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신인 수문장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플레이오프에서 위기에 몰린 팀을 구해내 눈길을 끌고 있다.

러시아 출신의 골리 시멘 발라모프(21ㆍ워싱턴 캐피털스)는 2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뉴욕 레인저스와의 2008~09 NHL 플레이오프 1라운드 3차전 원정경기에서 33개의 슈팅을 모조리 막아내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발라모프의 이날 셧아웃(무실점 승리)은 팀이 홈에서 열린 두 차례 경기에서 모두 패배, 벼랑 끝까지 밀려난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아이스하키에서 골리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야구에서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에 비교된다. 특히 플레이오프 같은 단기전 승부에서는 골리의 활약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워싱턴은 2001~02 시즌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백전노장 조세 씨어도어가 1차전에서 네 골을 내주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2차전부터 발라모프를 선발 골리로 내세우는 결단을 내렸고 '파격적인 용병술'은 정확히 적중하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리고 있다.

발라모프는 2006년 드래프트 1라운드 23순위로 워싱턴에 입단, 지난해 12월에야 NHL에 데뷔한 신출내기다. 정규리그에서 5경기 출전이 NHL 경험의 전부인 그를 플레이오프 무대에 세우는 것은 도박과 같은 결정이었지만 그는 두 경기에서 단 한 골 만을 내주는 신들린 듯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일천한 경험과 플레이오프의 중압감을 고려할 때 '기적'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의 활약이다.

NHL 최고 스타로 정규리그 MVP 2연패가 유력한 팀 동료 알렉산더 오베츠킨이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음과 비교할 때 발라모프의 활약은 더욱 돋보인다.

동부 컨퍼런스 2번 시드를 받은 워싱턴은 오베츠킨과 알렉산더 세민, 니클라스 백스트롬 등이 포진한 막강한 공격력이 강점으로 꼽혔지만 정작 플레이오프에서는 '엉뚱한 신인'이 팀의 구세주로 등장했다.

발라모프가 2005~06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캠 워드(캐롤라이나 허리케인스)가 연출한 '기적'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시 캐롤라이나는 플레이오프 초반 탈락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주전 마틴 거버 대신 기용된 신인 골리 워드의 맹활약으로 스탠리컵 정상에 올랐고 워드는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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