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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옷 갈아입은 어린이대공원 "얘들아 빨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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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옷 갈아입은 어린이대공원 "얘들아 빨리와"

입력
2009.04.22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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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표범 등의 수중생활을 지켜볼 수 있는 바다동물관, 앵무새를 관찰ㆍ체험할 수 있는 대형새장, 음악선율에 맞춰 다양하게 춤을 추는 음악분수…'.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이 개장 36년 만에 산뜻한 새 옷을 갈아입고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1년7개월에 걸친 어린이대공원 전면 재조성 사업을 마무리하고, 5월5일 어린이날에 새롭게 문을 연다고 21일 밝혔다.

1973년 5월 개장 후 시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온 어린이대공원은 시설물이 점차 노후화돼 서울시가 2007년 9월부터 179억원을 들여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해 왔다.

재탄생하는 어린이대공원에는 ▲8,000석 규모 야외음악당인 '능동 숲속의 무대' ▲백곰과 바다표범의 수중 생활을 직접 눈 앞에서 볼 수 있도록 설계된 생태형 수족관 '바다동물관' ▲앵무새를 지켜보고, 체험할 수 있는 대형 새장인 '앵무 마을' ▲음악 선율에 맞춰 물줄기가 상하 좌우로 춤을 추는 '음악분수' 등이 새롭게 들어선다.

특히 바다동물관은 기존의 단순관람 형식의 수족관을 대형 관람창이 있는 2층 규모의 생태형 바다동물관으로 리모델링했다. 1층에는 아쿠아리움에서 사용되는 특수 제작된 대형 아크릴 관람장을 설치, 백곰 등의 수중 생활을 가까이서 관람할 수 있다.

2층 관람대에서는 동물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음악분수는 물줄기 모양에 따라 하트, 캐논, 오아시스, 발레 등 다양한 물줄기 연출이 가능하다. 음악분수는 청계천 '청혼의 벽'과 같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하는 장소로도 운영된다.

또 6~10세 어린이들이 교통안전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공간 '어린이교통안전체험관(Kids Auto Park)'도 세워진다.

교통안전체험관은 연간 1만2,000명 어린이들이 교통신호 작동체계와 보행방법을 배우고, 가상 면허시험장을 통해 전기차 주행 실습을 할 수 있다.

초등학교 축구대회가 열리는 축구장은 국제 규격으로 재탄생한다. 바닥에는 천연잔디가 깔리고 둘레엔 탄성포장 트랙이 조성되며 샤워장도 설치된다. 노후한 팔각당은 '뽀로로' 등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국산 만화 캐릭터 전시관으로 바뀌고, 정문 안내센터는 수유실, 의무실, 미아보호소 등 기능을 갖춘 복합 편의시설로 만들어진다.

정문과 후문 출입구도 테마광장으로 꾸며져, 정문 구간은 콘크리트 바닥이 점토블록으로 교체되고 야간조명이 설치된다. 또 후문 구간 기존 터널분수는 터널형뿐만 아니라 하트, 촛불 등 다채로운 형태의 물줄기를 선보인다.

이용객들에게 가장 불만이 많았던 화장실도 크게 개선됐다. 새 화장실은 국내 최초로 '가족 화장실' 개념을 도입, 수유실과 파우더룸 등 시설을 갖춰 가족과 여성, 어린이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안승일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대대적인 리모델링이 이뤄졌지만, 연간 이용객이 1,200만명에 달하는 어린이대공원은 앞으로도 계속 무료 개방된다"고 말했다.

한편 어린이날(5일) 열리는 준공식에는 마술극 '삼총사', 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 인기가수 소녀시대, 수도방위사령부 군악대 퍼레이드 등이 펼쳐진다.

이태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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