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불황 타개책으로 추억의 먹거리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생활이 팍팍하고 어려울수록, 순수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픈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이른바 '복고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GS25가 지난달 27일 첫 선을 보인 전통 떡이 하루 판매량 7,000개를 돌파하며 인기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GS25 관계자는 "최근 30대 이상 남성이 편의점에서 식사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에 착안해 인절미, 경단, 찰떡, 찹쌀떡 등 6종류의 떡을 출시했다"며 "예상보다 판매량이 많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GS25가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판매한 식혜, 누룽지차 등 전통음료 매출도 전년 동기에 비해 28%나 증가했다. 구매 고객 중 30~50대 남성이 63%로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GS25는 최근 미숫가루 등 새로운 전통음료 상품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이날 문을 연 서울 목동점에 7080세대가 어린시절 즐겨먹던 어포, 쥐포, 꼬마쥐포, 옛날지대멸치, 한축오징어 등을 '추억시리즈 상품'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추억을 테마로 한 만큼 리어카 모양의 매대를 설치, 20년 전 저잣거리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제품 포장지에는 어린이들이 구멍가게에서 어포를 사먹거나 화로에 구워먹는 모습을 담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일본에서도 1960년대 옛날거리를 재현해놓은 도쿄 오다이바의 다이바잇초메 상점가와 신요코하마 라면박물관 등의 인기가 대단하다"며 "향후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연탄육포 등을 선보이는 한편, '추억시리즈 상품' 행사를 이마트 전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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