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축구의 중심인 유럽무대에서 '무명골잡이'들의 돌풍이 거세다.
독일 분데스리가,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프랑스 리그1 등의 리그 득점 랭킹에서 낯선 공격수들이 수위를 차지하며 '무명 반란'을 주도하고 있다.
'무명 골잡이' 반란의 대표주자인 모로코의 공격수 무니르 엘 함다우이(25ㆍAZ알크마르)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앞세워 28년 만의 팀 우승을 이끌었다. 리그 3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알크마르는 지난 20일 에레디비지에의 '빅3'인 아약스, 페예노르트, PSV에인트호벤을 제치고 일찌감치 통산 2번째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주역인 함다우이는 2008~09시즌 30경기에서 22골을 기록, 네덜란드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02년 프로에 입문한 그는 지난 시즌까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과 네덜란드리그에서 통산 15골을 기록한 평범한 공격수였다.
하지만 185㎝의 큰 키를 활용한 헤딩력이 일품인 그는 올 시즌 네덜란드리그 최고의 스타로 주목받으며 '정상급' 스트라이커 반열에 올라섰다. 올시즌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우루과이 출신의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22ㆍ아약스)도 21골로 함다우이를 뒤쫓고 있다.
프랑스리그에서는 툴루즈의 주전공격수 안드레 피에르 지냑(24)이 주가 상승중이다. 지냑은 지난 시즌 28경기에서 2골을 넣는 데 그쳐 주전 자리도 위태로웠다.
그러나 그는 올 시즌 32경기에서 19골(3도움)을 터트려 득점 1위를 달리며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그의 맹활약을 발판으로 지난 시즌 17위를 차지했던 툴루즈는 21일 현재 리그 5위(15승11무6패)로 선전하고 있다. 또 지냑은 올해 프랑스대표팀인 '뢰블레군단'에 뽑혀 A매치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분데스리가에서는 K리그에 잠시 몸담았던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그라피테(30ㆍVFL 볼프스부르크)가 득점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라피테는 19경기에서 22골을 터트리는 가공할만한 득점포를 선보이며 뒤늦게 찾아온 전성기를 만끽하고 있다. 그는 2003년 바티스타라는 이름으로 안양 LG(FC서울 전신)에서 활약했지만 9경기 무득점에 그쳐 보따리를 싸야 했다.
이외에 세계적인 스트라이커가 즐비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낯선 이름이 눈에 띈다. 지난 시즌부터 프리메라리가에 모습을 나타낸 네그레도(24ㆍ알메리아)는 올 시즌 27경기에서 17골을 넣어 득점 5위에 랭크돼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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