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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세계 금융위기 4조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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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세계 금융위기 4조弗"

입력
2009.04.22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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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금융기관의 부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1일 '전세계 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2010년까지 전세계 금융기관에서 발생할 손실규모가 4조1,000억달러(약 5,400조원)에 달하며, 이중 미국 금융기관의 손실이 2조7,000억달러로 추산된다고 발표했다. 미국 금융기관 손실규모는 IMF가 6개월 전 발표한 것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일본, 유럽 등 미국 이외 지역은 2조1,000억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IMF가 추산한 부실자산 규모가 이제까지 미국 월가가 추산한 것보다 훨씬 크다"고 보도했다.

금융기관 손실 중 은행이 2조5,000억달러로 약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보험, 연기금, 헤지펀드 등이다. 금융부실은 당초 주택금융에서 시작됐지만 상업용 부동산과 신흥시장 국가들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부실규모가 갈수록 커지자 IMF가 각국 정부에 ▦부실자산 상각 ▦부실기관 정리 ▦구제자금 지원 정책을 과감하게 취할 것을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IMF는 또 동구권에 부실채권이 많은 서유럽 은행이 미국 은행보다 더 큰 잠재위험을 안고 있다고 주장하고 모든 금융기관이 동시에 부실자산 상각에 나선다면 금융기관의 유동성은 '제로'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내년 전세계 은행들이 경제위기 이전 수준의 자본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미국은행 2,750억달러, 유로권 은행 3,750억달러 등 모두 8,750억달러 규모의 추가 증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IMF는 이와 함께 납세자 사이에 금융기관 구제금융에 부정적 정서가 확산되는 것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실제적 위협요소는 정부가 유권자에 널리 퍼진 반감을 의식해 자금을 필요한 만큼 공급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IMF는 해결책으로 정부가 금융기관 지원을 통해 확보한 우선주를 '공공재산'으로 삼을 것을 제안했다. 이 방안은 미국의 오바마 정부가 추진하는 민관 합동펀드 방안과 반대되는 것이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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