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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중계 왜 안 나와? KBO-케이블채널 갈등탓 중단… 팬들 항의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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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중계 왜 안 나와? KBO-케이블채널 갈등탓 중단… 팬들 항의 빗발

입력
2009.04.2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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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는 생중계를 하는데 한국 야구는 도대체 뭘 하고 있나.", "야구 시청자가 봉인가"

스포츠전문 케이블 채널 4사(SBS스포츠, KBS N, MBC ESPN, Xports)가 중계권료 협상 파행으로 18일부터 한국 프로야구 중계를 일제히 중단하자 야구팬들의 원성이 빗발쳤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게시판과 각 방송사 홈페이지에는 야구팬들의 항의 글이 수천건씩 올라왔다. A씨는 "일본 야구 중계에는 100억원을 쏟아부으면서 국내 야구에는 15억원도 아까워서 중계를 포기하나"면서 케이블채널측을 비난했다. KBO의 행정력 부재를 질타하는 글도 쏟아졌다.

야구 중계 중단 소식을 뒤늦게 접한 팬들은 일부 구단의 홈페이지나 라디오 및 인터넷 문자중계에 의존하면서 분통 속에 '아쉬움'을 달래는 모습이었다.

야구 중계 파행은 KBO의 중계권 대행사인 '에이클라'와 케이블 채널 4사가 중계권료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블채널 측은 "지난해 스포츠방송 3개사 적자가 150억원이고, 광고매출은 50% 이상 급감했다"는 이유로 중계권료를 지난해 16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춰야한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하지만 에이클라 측은 "방송사들이 다른 부문의 적자를 프로야구 중계로 메우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14억원 수준을 고집하면서 마찰이 표면화 하고 있다.

또 프로야구 중계영상의 판매 문제를 놓고도 갈등을 빚고 있다. 케이블채널 측은 자신들이 제작한 영상인 만큼 인터넷 등 타매체에 판매할 경우 현행 1억원보다 더 많이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에이클라 측은 "협상에 나설 용의가 있지만, 스포츠전문이 아닌 다른 케이블 TV와 협상을 할 수 있다"고 케이블채널측을 압박했다.

많은 야구팬들은 "케이블채널과 중계권 대행사가 중계권료 싸움을 하는 것은 보기에 좋지 않다"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으로 고조된 야구 열기에 찬물을 끼없는 처사"라고 지적하고 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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