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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종차별철폐회의 참석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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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종차별철폐회의 참석 거부

입력
2009.04.2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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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하는 제2차 유엔 세계인종차별철폐회의에 보이콧을 선언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을 인종차별주의자로 규정하는 등 회의장에 반유대 정서가 팽배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로버트 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회의에서 채택할 선언문이 초안보다 나아졌다고 해도 2001년 더반선언에서 확인한 내용을 담고 있다"며 "그래서 유감스럽지만 미국은 회의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200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제1차 회의에서 아랍국가들이 시오니즘을 인종차별로 규정하는 결의안을 추진한 것에 반발해 이스라엘 등과 함께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었다.

이번 제네바회의는 2001년 더반선언 및 행동계획이 그 동안 국제사회에서 어떻게 반영됐는지를 검토, 평가하고 인종차별차별철폐를 담은 공동선언서를 채택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선언서 초안이 이스라엘, 중동, 종교 폄하 등 민감한 내용을 담으면서 8년 전 1차 회의처럼 반유대 정서를 가진 국가들의 열띤 토론장으로 변질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져 캐나다, 유럽연합 등 서방 국가들의 회의불참 경고가 이어졌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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