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보아오포럼에서 통상장관 회담을 갖고 반덤핑 조치를 상호 자제키로 합의했다.
베이징(北京) 주중대사관에 따르면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18일 하이난(海南)성 보아오(博鰲)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장과 통상장관 회담을 갖고 "보호무역주의를 방지하기 위해 반덤핑 조치를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천 부장 역시 한국의 입장에 공감을 표시했다.
이번 회담은 중국이 최근 유화 제품인 테레프탈산(TPA) 등 한국산 제품을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를 하고 있고, 중국산 철강제품이 저가로 한국에 편법 수출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양국 정부의 향후 조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본부장은"반덤핑 조치는 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천 부장과 양측의 교역을 현명하고 신중하게 하자는 데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또 한중 양국 모두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어 무역 규모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기존 교역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김 본부장은 이날 현지에서 한국 언론들과 인터뷰를 갖고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의사를 공식 표명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재협상의 필요성은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청문회에서도 나오지 않았다"며 "미국이 정부 차원에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재협상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이 재협상을 제의하지 않은 것은 재협상은 불가능하고 이미 타결된 것을 다시 논의하는 것이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본부장은 한ㆍ유럽연합(EU) FTA와 관련, "EU 회원국들의 조율이 끝나면 5월 중 다시 회의를 할 것"이라며 "한ㆍEU FTA는 거의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중 발효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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