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치안이 안정되면서 밤 문화를 만끽하려는 환락 문화가 번성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9일 "미국과의 전쟁 이후 이라크 반미 민병대와 미군간 오랜 시가전으로 불안했던 치안 문제가 서서히 해소되면서 이라크에 환락이 스며들고 있다"는 르포기사를 전했다. 실제 이라크 대부분 지역에서 폭탄테러 등이 줄어들면서 심야 통행금지가 해제되는 등 전쟁 전 안정을 되찾고 있다. 그러면서 술과 매춘, 도박 등 환락이 전쟁으로 멍든 이라인들의 허탈함을 달래고 있다.
민병대들에 의해 폐쇄됐던 주류 판매점이 가장 먼저 영업을 재개했고, 바그다드의 대표적 유흥가인 사돈 거리에는 카페 등의 술집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나이트클럽도 다시 문을 열어 젊은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주사위나 도미노 등을 이용한 각종 불법 도박도 성행한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하룻밤새 수십 달러~수백 달러를 탕진한다.
각종 밤 문화 등장에 따라 매춘도 성행하고 있다. 술집 한 구석에는 신분을 속인 여성들이 돈을 벌기 위해 남성들에게 유혹의 눈길을 보낸다. 이라크 인권그룹인 알 아말의 하나 에드워르 사무총장은 "돈을 필요로 하는 결손가정이나 가족의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빈민층의 여성들이 매춘행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춘행위는 결국 인신매매와 해외로 여성을 팔아 넘기는 행위로 이어지고 있고, 이 일에 경찰이 묵인ㆍ가담하면서 사회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런 부적절한 공간만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자살폭탄 테러 장소였던 아부 나와스 공원의 경우 연인들이 마음 놓고 애정을 표현할 수 있는 장소로 탈바꿈하는 등 갈 곳 없었던 연인들의 밀회 장소도 늘고 있는 것이다.
NYT는 "2003년 이라크 전쟁 발발 이후 6년 이상을 집에서 억압된 생활을 한 이라크 국민이 치안 안정 이후 해방을 만끽하듯 밖으로 뛰쳐나오면서 과거보다 더 진한 향락문화가 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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