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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동병상련 두남자 "우승컵은 단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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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동병상련 두남자 "우승컵은 단하나"

입력
2009.04.2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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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은 달라도 사연은 같다. 그래서 더 간절하다.

2008~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만난 KCC 조우현(33)과 삼성 이상민(37)은 여러모로 비슷한 처지였다. 친정에서 버림을 받았고, 은퇴의 기로에 내몰렸다. 아내의 격려로 다시 공을 잡았고, 이번 시즌 팀을 챔프전까지 이끌었다.

이번 챔프전은 조우현과 이상민의 활약에 따라 우승컵의 향배가 판가름날 가능성이 크다.

6강 플레이오프부터 조커로 중용되면서 '감'을 찾은 조우현이 고비마다 외곽에서 해준다면 KCC의 '높이 농구'는 위력이 배가된다. '코트의 감독' 이상민은 긴 설명이 필요 없다. 이상민이 경기를 풀어줘야 삼성은 스피드의 장점을 살리고 높이의 단점을 줄일 수 있다. 1승1패를 기록중인 두 팀의 챔프전 3차전은 22일 잠실에서 열린다.

■ 방관자에서 모범생으로

지난해 12월19일 전자랜드에서 KCC로 이적한 뒤 조우현은 은퇴를 고려했다. 시즌 후 조용히 유니폼을 벗고 다른 길을 찾아보려 했다. 사실상 농구에 대한 의지가 없었다. 하지만 허재 감독의 만류로 생각을 다시 하게 된 뒤로 조우현은 가장 적극적인 선수로 변했다.

센터 하승진의 자유투, 포인트가드 신명호의 3점슛 과외교사도 조우현의 몫이었다. 조우현은 18일 1차전에서 패한 뒤 혼자 체육관에 다시 나와 슈팅연습을 했다. 조우현은 이번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되지만 "모든 것은 우승한 뒤 생각할 일"이라며 공만 매만지고 있다. 조우현은 개인 첫 우승을 노린다.

■ KCC 간판에서 삼성 간판으로

이상민은 2007년 5월30일 FA 서장훈(전자랜드)의 보상선수로 KCC를 떠나 삼성으로 가게 됐다. 엄청난 충격을 받은 이상민은 입단 기자회견 직전까지도 은퇴를 고민했다. 아내 이정은씨의 눈물만 눈앞에 아른거렸다.

이상민은 그러나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2007~08시즌 삼성을 챔프전으로 이끌었다. KCC와의 4강전에서는 3전승의 선봉에 섰다. 이상민은 올시즌에도 팀을 챔프전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개인통산 4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이상민이 농구화 끈을 단단히 조이고 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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