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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대개발의 현장' 쓰촨성에 가보니/ 대지진 상처 딛고 '中 성장엔진'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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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대개발의 현장' 쓰촨성에 가보니/ 대지진 상처 딛고 '中 성장엔진' 대변신

입력
2009.04.2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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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천부지국(天府之國ㆍ천국같이 비옥한 땅)'으로 불렸던 쓰촨(四川)성이 중국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떠오르고 있다. 1년 전 겪은 대지진의 처참한 상처를 털어내고 중국 제4의 경제성장축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심은 쓰촨성의 성도 청두(成都)와 인근 충칭(重慶)직할시. 세계경제가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과 달리 쓰촨성은 올해 9%, 충칭시는 12%의 성장 목표를 세우고 목표 달성을 위해 맹렬히 달려가고 있다.

내년까지 1조7,500억위안(332조1,630억원)의 지진 복구자금이 투입되는 쓰촨성에서는 신도시, 주택, 교통시설 등 사회기반시설 조성이 한창이다. 성 전체가 공사장이라 할만하다. 건설 경기가 최고조에 이르고 건축자재, 건설장비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는데다 돈도 많이 풀려 소비심리는 이미 불황을 벗어난 듯 하다.

중국에서 독일제 폴크스바겐 자동차가 가장 많이 팔리고 인구가 1,100만명인데도 자동차가 100만대 이상 굴러다니는 도시가 바로 청두다. 충칭 역시 은행대출이 중국에서 가장 많고 유동성이 풍부해 소비지향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 쓰촨성은 대규모 공사 중

지난해 대지진 당시 피해가 가장 컸던 쓰촨성 멘양(綿陽)시와 두장옌(都江堰)시 역시 농촌 주택 건설과 도로망 구축 등 지진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이들 도시의 외곽에서는 신도시 개발을 방불케 하는 대형 공사가 진행중이다.

웬회이(袁輝) 청두시 건설위원회 부주임은 "복구 사업에 한국 건설업체들도 뛰어들고 있다"며 "쓰촨성의 건설 붐이 지역경제에 상상을 초월하는 파급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철도, 도로 수운, 공항 등 교통 인프라 건설은 과거 중동 개발시대를 연상케 한다. 청두와 란저우(蘭州), 시안(西安), 충칭, 꾸이양(貴陽), 쿤밍(昆明) 등 중서부 내륙을 잇는 7개 철도 건설 작업도 진행중인데 석탄, 천연가스 등 서부지역의 자원을 발굴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다.

이영준 코트라 청두무역관장은 "광둥(廣東)성을 중심으로 한 주강삼각주(珠三角), 상하이(上海)를 거점으로 한 장강삼각주(長三角), 동북부의 발해만(環渤海灣)경제권이 지난 30년 동안 중국 경제성장의 화살대 역할을 했다면, 자원과 인재의 보고인 '청위(청두ㆍ충칭)경제권'은 향후 30년 동안 중국 경제를 이끌 화살촉"이라고 말했다.

■ 중국의 지갑이 열려있다

19일 들른 청두시 왕푸징(王府井)백화점의 명품 화장품 판매대 앞은 30~40대 여성 쇼핑객들로 북적거렸다. 새로 나온 여름 청바지(2만위안)와 티셔츠(4,000~5,000위안)를 사기위해 젊은이들은 10m 이상 줄을 섰다. "5,000위안을 벌어 1만위안을 소비한다"는 쓰촨성의 소비열기가 그대로 느껴졌다.

코트라 청두무역관은 최근 이 백화점에서 한국 제품을 많이 구입한 고객 10명을 선발해 서울 쇼핑투어에 참가시켰다. 1위는 27세의 여성 중소기업 사장으로 한해에 70만위안(1억4,000만원) 상당의 한국 제품을 구매했다. 10위도 25만위안 어치를 샀다.

주청두총영사관의 이희준 영사는 "중국 정부가 내수에 관심을 돌리면서 청두, 충칭 등 내륙 도시의 발전이 예약됐다고 할 수 있다"며 "중국 소비자가 쌈짓돈을 푸는데 인색하다는 선입견이 이곳에서는 여지 없이 깨진다"고 말했다.

청두·두장옌·멘양=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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