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마법'으로 부활한 첼시가 트레블(3관왕)의 꿈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19일 오전(한국시간)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09 잉글랜드 FA컵 준결승에서 연고 라이벌 아스널에 2-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선착했다.
최근 펄펄 날고 있는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는 역전 결승골을 작렬하며 '히딩크 감독과의 찰떡 궁합'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드로그바는 1-1로 맞선 후반 39분 프랭크 램퍼드가 길게 내준 패스를 낚아 채 상대 골키퍼를 제친 후 아스널 골네트를 갈랐다. 드로그바는 전임 루이스 필리페 스콜라리 감독 재임 시에는 '벤치 멤버'로 전락하며 단 3골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지만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12경기에 나서 9골을 터트리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리버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3-1)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득점포(5골)로 첼시의 거침없는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 후 "샴페인을 터트리며 시즌을 마친다면 완벽한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며 FA컵 결승에 진출한 소감을 밝혔다. 31일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FA컵 결승전은 히딩크 감독의 첼시 감독 고별전이 된다. 지난 2월 올 시즌 종료까지 한시적으로 첼시 지휘봉을 잡은 히딩크 감독은 연장 계약을 맺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심은 히딩크 감독이 몇 개의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지에 쏠린다. 첼시는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올라 바르셀로나(스페인)와 맞붙고 프리미어리그에서는 6경기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승점 4점 뒤진 3위에 올라 있다.
'트레블' 달성이 쉬운 여건은 아니지만 '히딩크 마법'을 고려할 때 불가능하다고 속단할 상황도 아니다. 첼시는 히딩크 감독 부임 후 9승2무1패의 경이적인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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