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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탈락 후 무소속 출마 후보 '잠복변수'/ 與野 "표 깎아먹을라"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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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탈락 후 무소속 출마 후보 '잠복변수'/ 與野 "표 깎아먹을라" 골치

입력
2009.04.2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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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29재보선에서 크지 않아 보이지만 숨어 있는 변수가 하나 있다. 여야 정당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공천 탈락에 반발,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의 득표력 변수다. 이들의 득표력은 곧바로 여야 정당 후보들의 표를 갉아먹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각 당으로선 여간 골치 아픈 게 아니다.

대표적인 곳이 인천 부평을이다. 이 곳은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와 민주당 홍영표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다. 때문에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명수 후보가 한나라당으로선 부담이 되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인천 정무부시장을 지낸 천 후보의 득표력은 5% 안팎이다.

한나라당 인천 지역 한 의원은 20일 "천 후보는 사실상 한나라당 성향 표를 빼앗아가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초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라 천 후보의 존재가 매우 아쉽다"고 토로했다.

투표율이 낮은 재보선의 특성까지 감안하면 한층 더 신경 쓰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선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공천탈락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의 변수는 투표일이 가까워 질수록 줄어든다. 선거 결과를 좌우할 변수는 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울산 북구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과 진보신당, 민주노동당의 세 후보가 경쟁하는 구도에서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수헌 후보가 7% 안팎의 득표력을 보이고 있다.

김 후보는 한나라당 울산시당 부위원장 출신이다. 한나라당으로선 자당 후보를 도와야 할 인물이 경쟁자가 된 셈이다. 물론 이 지역은 진보진영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여서 김 후보 변수가 결정적이지는 않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민주당도 전주 완산갑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공천을 신청했다 1차 컷오프를 통과했지만 경선에 불참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오홍근 후보가 이날 무소속 신건 후보 지지선언을 한 것이다.

민주당 이광철 후보와 신건 후보의 대결이 예상되는 마당에 옛 식구가 적이 돼버린 셈이어서 여간 손해가 아니다. 무소속 김형욱 후보도 역시 민주당 공천 신청을 했다 탈당 뒤 출마, 민주당 비판에 나서고 있다. 전주에서 정동영-신건 후보의 무소속 연대와 맞서야 하는 민주당으로선 아까운 전력 소모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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