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0개 회원국 중 한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당초 전망보다 대폭 낮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가 최근 공개한 경기선행지수(CLI) 보고서에서 한국의 2월 CLI는 94.46으로 전달의 92.88보다 1.58포인트 증가했다. 작년 11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로 특히 2월에는 OECD 회원국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CLI는 각종 경기 관련 지표를 복합적으로 계산한 것으로 통상 6개월 뒤 경기 상황을 예측하는 주요 지표로 사용된다. 재정부 관계자는 “CLI는 지수 자체보다 증감률에 의미가 있다”며 “CLI가 100 아래에서 증가한다는 것은 경기가 침체 상황에서 회복되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OECD 30개 회원국 중에 CLI가 전달보다 증가한 나라는 한국(1.58)를 포함해 멕시코(0.50) 이탈리아(0.35) 터키(0.34) 핀란드(0.32) 뉴질랜드(0.20) 폴란드(0.18) 프랑스(0.09) 등 8개국에 불과하다. 더구나 한국의 상승폭은 2위인 멕시코의 3배를 웃돌 정도로 압도적이다.
이들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의 CLI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OECD 회원국 전체 평균 CLI도 92.0으로 전달보다 0.7포인트 감소했다. 작년 이후 한 달도 거르지 않고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선진 7개국(G7) 역시 2월 CLI가 91.31로 전달보다 0.85포인트 낮아졌다. 미국(-1.12) 일본(-1.48) 영국(-0.24) 독일(-0.31) 등 주요국들의 지수가 대부분 하락했기 때문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OECD 국가들의 CLI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점은 눈 여겨 볼만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22일 발표 예정인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y Outlook)에서는 내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당초 전망(4.2%)보다 대폭 낮춘 1.5% 수준으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OECD와 달리 우리나라의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란 예측이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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