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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혁명 한국경제] 제3부 <3>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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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혁명 한국경제] 제3부 <3> 울산

입력
2009.04.2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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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화강을 명품 생태하천으로… '에코 폴리스' 뜬다

세계 주요 선진국들은 자원의 효율적이면서도 환경 친화적 사용방법을 찾기 위해 국력을 집중하고 있다. 기존 요소 투입형 성장 방식은 환경을 해칠 뿐만 아니라 산업ㆍ경제적으로도 이미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 생산액이 107조원(전국의 33.1%)으로 국내 기간산업의 메카인 울산도 이 문제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울산의 에너지 소비량은 연간 2,252만TOE(석유환산톤)로 전국의 12.4%를 점한다. 핵심 에너지원인 석유제품 생산에 들어가는 원유만도 연간 5억1,389만배럴로 전국 사용량의 53.8%에 달한다.

국내 최대의 에너지 소비지이자 생산지인 셈이다. 따라서 향후 온실가스 감축의무 부과 등 환경 규제와 무역 장벽이 본격화할 경우 울산이 안게 될 부담은 상상 이상이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 에너지 소비가 많은 만큼 에너지 효율화 및 화석연료 대체 여지도 높아 녹색성장 잠재력도 단연 전국 최고이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맞추기 위해 개도국에 투자한 만큼 온실가스 저감량을 인정 받을 수 있는 CDM(청정개발체제) 제도를 통해 한국이 국제연합(UN)에 등록한 전국 온실가스 감축량의 75%가 울산지역 기업 실적이라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 생산거점에서 녹색혁신거점으로

에너지 효율화 및 그린에너지 사업 추진에는 천문학적 자금이 소요된다. 다행히 울산에는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SK에너지 등 투자 역량이 뛰어난 글로벌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이들 기업의 지속적인 녹색 혁신으로 에너지 르네상스가 펼쳐지고 있는 도시가 바로 울산이다.

국내 최대 정유업체인 SK에너지㈜는 중질유를 탈황 분해, 휘발유와 경유를 생산함으로써 이른바 '지상유전'으로 불리는 FCC설비(벙커C유 재처리 고도화시설) 비중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SK에너지는 그간 2조원을 들인 제3고도화시설을 지난해 9월 준공함으로써 연간 23만톤의 유황 성분을 제거, 석유제품의 그린에너지화를 촉진하는 한편 연간 3조4,000억원의 원유수입 대체 효과와 연간 4조원의 수출물량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울산시가 미래형 산업단지의 모델로 삼으려는 '울산기간산업 테크노산업단지'는 지역 그린에너지 산업의 중심으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광역권 선도 프로젝트'로 선정된 이 사업은 2013년까지 국ㆍ시비와 민자 등 총 1조원을 들여 녹색산업과 관련된 연구ㆍ개발(R&D) 기관 8개와 민간연구소 30개를 유치하고, 1,320만㎡의 생산단지에 태양광 모듈화와 바이오 리파이너리(바이오연료 제조) 업종을 유치할 계획이다.

● '울산혁신도시'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 도시로

마침 울산은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에 따라 2012년까지 한국석유공사, 에너지관리공단,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동서발전 등 국내 11개 에너지 공공기관이 총 집결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이들 기관이 들어설 울산혁신도시를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 도시로 조성, '그린에너지 폴리스'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녹색생태, 자원순환형, 신재생에너지 등 도시조성의 3대 기본방향을 정하고 ▦물 순환 시스템 도입 ▦폐기물 리사이클링 및 폐열 이용 ▦솔라파크 조성 ▦집단에너지 공급 ▦환경공생단지 조성 등의 실천계획을 마련해놓고 있다.

산업폐기물의 에너지화는 공업도시 울산이 자랑할 수 있는 그린카드다. 울산은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이래 압축 성장해오면서 폐기물 처리가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하지만 지금은 폐기물이 자원인 시대. 매립가스와 폐플라스틱 연료(RDF), 음폐수, 각종 소각재 등 산업폐기물이 지천인 울산은 요즘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백화점이 되고 있다.

㈜선양과 한전은 그 동안 해양에 투기했던 가축분뇨와 유기성 오니(汚泥)로 전기를 생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코엔텍, 유성, 범우, 엔씨씨 등 환경처리 업체들은 폐기물 소각 과정에서 나오는 폐열로 스팀을 생산, 인근 공장에 팔아 돈을 벌고 있다.

이같이 사업장 쓰레기의 연료화, 유기성 폐기물의 바이오가스화, 소각 여열의 에너지화, 매립가스 회수 및 침출수 리엑터화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화 사업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 울산이다.

● 도심하천 태화강 '명품 생태하천' 조성

'쾌적한 생활공간' 조성은 정부가 추진 중인 녹색뉴딜의 핵심이자 녹색성장의 지향점이다. 2004년 '생태도시(에코폴리스)'를 선언한 울산시는 지역 생태환경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최근 4대강 살리기의 선도모델로 부각된 도심하천 태화강을 명품 생태하천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시는 2010년까지 태화강 삼호지구 26만㎡에 485억원을 들여 대숲 확장, 조류생태 학습장 및 조류탐?관찰대 등을 조성하고, 울산지구(태화교~학성교)에는 86억원을 투자해 다목적 공연장과 사계절 꽃단지, 체육시설 등을 정비할 계획이다.

시는 또 동남권 대중교통의 신속한 연결과 저탄소 도시 실현을 위해 정부의 녹색뉴딜 사업 가운데 하나인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도입키로 하고 연내 관련 용역을 발주할 방침이다. 또한 녹색교통 수단인 자전거 수송분담률 제고와 자전거이용 활성화를 위해 2018년까지 580억원을 들여 동해안 노선과 서측 낙동강을 연결하는 총연장 145㎞의 전국 자전거도로 네트워크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 박맹우 울산시장 "그린카 클러스터도 구축"

"저탄소 녹색성장은 21세기 새로운 생존전략이자 성장 패러다임이다. 울산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친환경 생태도시' 건설을 시정 방침으로 정해 그간 산업화 과정에서 후순위로 밀려났던 환경 분야에 대한 시각교정과 함께 태화강 마스터플랜 추진, 폐자원 순환체계구축 등 다양한 녹색성장 정책을 추진해왔다."

민선3기 시절인 2004년 공단도시 울산을 '에코폴리스(생태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던 박맹우(사진) 울산시장은 '녹색성장'이라는 얘기를 꺼내자마자 마치 준비가 다 끝났다는 듯 자신의 생각을 쏟아냈다.

박 시장은 "우리 시는 친환경 에너지산업을 전략적으로 키울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지난해 9월 정부의 광역경제권 선도 프로젝트로 선정된 '울산기간산업 테크노산업단지'에 전국의 녹색산업 R&D 기관을 한데 모으고 바이오 리파이너리와 태양광 모듈화 업종을 집중 유치하는 등 R&D와 생산기능이 융화된 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울산을 중심으로 친환경 자동차 클러스터(울산, 부산, 경남, 경북 4개 시ㆍ도 130개 기관 참여)를 구축, 세계적인 그린카 산업의 거점으로 도약 시킬 계획도 갖고 있다"면서 "그린카 개발을 위한 파일럿 시험동 구축, 하이브리드와 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대한 행정적 지원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산업구조를 에너지 저소비형으로 바꾸는 것도 역점 사항이다. 박 시장은 "에너지절약 자발적 협약 체결사업 실적이 전국 1위이며, 에너지 저효율 퇴출 사업과 청정연료 사용전환도 그 어느 도시보다 활발하다"며 "음식물 자원화시설 건립, 소각장 여열을 이용한 스팀 생산 등 폐자원 순환체계구축은 전국적인 모델로 뜨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최근 열정을 쏟고 있는 태화강 생태공원화사업에 대해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선도모델로 떠오른 태화강을 홍수에 안전하면서도 친환경적으로 정비,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고 다양한 문화ㆍ레저 활동이 가능한 명품 생태하천으로 조성하겠다"면서 "죽었던 울산의 환경과 생태가 되 살아나 울산 성장의 밑거름이 되게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울산은 우리나라 산업 근대화를 태동 시킨 곳이자, 짧은 시간 압축성장을 일궈냄으로써 지역 수출액이 전국 1위(지난해 788억달러)에 달하는 저력 있는 도시"라며 "국내 최대의 에너지 소비지이자 생산도시인 울산은 우리나라의 녹색성장을 선도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최근 전대미문의 경제위기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머잖아 다가올 경기회복기에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는 성장동력을 확충해 나갈 절호의 기회기도 하다"면서 "우리 시는 그간의 경험과 현재의 역량, 미래에 대한 비전과 의지를 결집해 명실공히 국내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희망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목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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