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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채소·과일 가릴 것 없이 밥상물가 급등, 엄마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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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채소·과일 가릴 것 없이 밥상물가 급등, 엄마가 운다

입력
2009.04.2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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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밥상 물가가 치솟고 있다. 돼지고기와 닭고기 등 육류는 물론 채소와 과일값 까지 급등, 불황으로 팍팍해진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더욱 옥죄고 있다.

19일 대한양돈협회와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전국 14개 공판장에서 형성되는 돼지고기 1㎏당 경매가(지육가)는 지난 9일 5,409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16일 현재 5,049원으로 여전히 높은 가격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3% 상승한 수치다.

닭고기 값도 한국계육협회 가격을 기준으로 지난 10일 1kg에 2,280원을 기록, 올들어 최고치를 보였으며 17일 현재 2,0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동기대비 52.9%가 오른 값이다.

서민들이 직접 물가를 실감하는 대형마트에서의 식품류 판매가 상승률은 더 높다.

이마트에서는 19일 삼겹살(100g) 가격이 2,260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33.7%나 오른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생닭(1㎏)의 경우 이마트에서 지난 3월 7,600원으로 최고점을 찍고 4월 현재 7,400원으로 가격이 약간 낮아졌지만 지난해 동기의 5,500원에 비하면 34.5%나 상승한 가격이다.

삼겹살 값이 뜀박질하는 이유는 주로 수입에 의존하는 사료값 상승과 이에 따른 국내 사육두수의 감소, 원산지 표시제에 따른 수입량 감소 등이 두루 영향을 미친 것이며 닭고기는 사료값 상승과 더운 날씨로 보양식 닭을 찾는 수요가 늘고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서민 식탁의 가장 만만한 메뉴인 김치 주재료 배추 값도 폭등했다. 1통에 지난해 4월 1,480원이었지만 최근엔 2,380원으로 60.8% 올랐다. 또 양파(8개입)와 감자(100g)는 각각 3,480원, 498원으로 각각 31.3%, 8.7% 인상됐다.

배추 값의 폭등은 지난해 작황이 좋지않아 저장물량 자체가 줄었고 이상고온 등의 영향으로 배추 품질이 저하돼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크게 부족한 탓이다.

양파는 고환율로 수입산의 반입량이 대폭 감소한 것이 원인이며 감자는 연초에 출하되는 제주도 감자가 냉해를 입어 출하량이 줄었고, 하우스 햇감자 역시 가뭄으로 인해 출하가 늦어져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환율 영향으로 바나나 오렌지 등 수입과일의 가격이 오른 가운데 토마토 참외 등 토종 과일도 제철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참외(1.2㎏)는 7,480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0%, 토마토(1.2㎏)는 4,980원으로 25.1% 각각 상승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다양한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지만 불황으로 실질소득이 줄어든 서민들이 느끼는 먹거리 물가 상승세는 큰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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