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당국에 의해 억류중인 미국인 여기자 록사나 사베리(31ㆍ사진)에 대해 이란 법원이 간첩 혐의로 8년형을 선고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18일 성명을 내고 "이란 사법부의 선고 소식에 깊이 실망했다"며 "우리의 우려를 이란 정부에 계속 강력히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 정부는 이번 선고에 대한 사실을 파악하고 사베리 기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이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AFP 통신은 사베리 기자의 친척 등을 인용, "사베리 기자가 재판에서 미국을 위한 간첩혐의가 인정돼 징역 8년형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사베리는 1월 이란 당국에 억류된 뒤 테헤란 감옥에 수용돼 왔다. 그에 대한 실형 선고는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가 이란에 화해 제스처를 취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에서 태어난 사베리는 미국에 본부를 둔 라디오 NPR과 BBC, 폭스뉴스 등의 프리랜서로 활동해왔으며 이란에 6년간 산 적이 있다.
학자 등 이란계 미국인 수명이 과거 이란 당국에 간첩 혐의로 억류된 적이 있었지만 모두 억류 수개월 만에 풀려났다. 따라서 사베리에 대해 이란 당국이 어떤 조치를 취하느냐가 향후 미국-이란 관계를 점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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