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시절 중국 내 일본군 포로 수용소에서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 '태양의 제국'으로 유명한 영국 작가 짐 G 발라드가 19일 숨졌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발라드의 대리인인 마가렛 핸버리는 "수년간 지병을 앓아온 발라드가 19일 아침 영면했다"며 간단히 그의 사망 소식을 발표했다.
평생 15권의 장편소설과 수십 편의 단편 소설을 집필한 발라드는 주로 과학 공상 소설을 쓰면서 컬트 문학의 선구자라는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난 발라드가 12살 때부터 3년간 일본군 포로수용소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쓴 '태양의 제국'(1984년)이 독자들에게 널리 사랑을 받았고 이 작품은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에 의해 영화로 제작됐다.
뉴 웨이브 사이언스 픽션의 대표적 기수로 불리던 발라드는 1970년대에 자동차 사고로 인해 즐거움을 상실한 인물을 묘사한 '크래쉬'를 써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이 작품은 96년 데이비드 클로넨버그 감독에 의해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동료 작가인 아이에인 싱클레어는 "발라드는 생태학적 재앙에 처음 접근한 작가"라며 "그는 과학적 식견과 문화적 감성을 버무려 컬트적 명성을 쌓았다"고 평가했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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