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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2000년대 담론史 궤적 기록하다/ 1차 '이중과제론' 등 세권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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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2000년대 담론史 궤적 기록하다/ 1차 '이중과제론' 등 세권 발간

입력
2009.04.2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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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유별난 역동성은 학자들을 끊임없이 추동하는 엔진 역할도 한다. 거시적 차원에서건 미시적 차원에서건, 사회적 담론의 생성과 체계화가 분주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담론의 모태로서 한국은 버겁지만 매력적인 공간이다.

1970년대 이후 계간지 '창작과비평'을 중심으로 민족문학론, 분단체제론, 동아시아론 등 각종 담론을 개척해 온 출판사 창비가 2000년대의 새로운 담론 체계를 구축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창비담론총서'라는 이름의 시리즈로 진행되는 이 기획은 여러 매체를 통해 제기ㆍ발전돼 온 21세기의 담론들을 한 주제 당 한 권의 단행본으로 묶는 작업이다. 1차분으로 <이중과제론> , <87년체제론>, <신자유주의 대안론> 세 권이 발간됐다.

1990년대 말부터 올해까지 씌어진 33편의 글을 나눠서 엮었는데,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간명하게 쟁점들을 정리했다. 창비는 내년에는 '변혁적 중도주의론', '국가연합론', '분단체제 극복론'을 각각 다룬 후속 단행본을 발간할 계획이다.

<이중과제론> 은 '근대적응과 근대극복의 이중과제'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백영서 연세대 교수 등 8명의 글을 엮었다.

자본주의적 근대를 감당하고 적응하는 한편, 자본주의 근대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하는 필요성을 기술하는 책이다. 탈근대론, 탈식민주의론 등을 입체적으로 살피면서 불평등구조를 고착화시키는 경제성장의 대안을 함께 모색한다.

<87년체제론>은 1987년 6월 항쟁 이후 일정한 패턴으로 존재하는 '87년체제'를 비판적으로 논의한다. 김종엽 한신대 교수가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 김호기 연세대 교수 등 7명의 글을 엮었다. 민주화 이후 한국 사회의 발전 전망, 87년체제와 97년체제(신자유주의 체제)의 관계 등을 고찰한다.

<신자유주의 대안론> 은 최태욱 한림대 교수가 임원혁 한국개발연구원 경제개발협력실장, 김기원 한국방송통신대 교수 등의 글을 엮은 것으로, 한국에서 신자유주의가 진행해 온 현황을 짚고 그 대안을 다각도로 조망한다.

유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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