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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올림픽' 서울 유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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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올림픽' 서울 유치 성공

입력
2009.04.2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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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초과학 학술대회이자 가장 큰 규모의 수학 행사인 국제수학자대회(ICM)의 2014년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대한수학회 국제수학자대회유치위원회는 18,19일 중국 푸저우에서 열린 국제수학연맹(IMU) 11인 집행위원회에서 서울이 2014년 국제수학자대회 단일 후보지로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4년마다 열리는 국제수학자대회는 100여개 국 4,000여 명의 수학자가 참여해 최신 연구성과를 나누며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 시상식이 함께 열려 대중의 관심도 집중된다. 대한수학회 회장인 김도한 서울대 교수는 "2014년 대회 개최는 우리나라의 수학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유치제안서를 제출한 이후 브라질, 캐나다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였다. 초반에는 '남미 최초 개최'를 내건 브라질이 우세했으나, 조지 앤드류스 미국수학회장이 11명의 집행위원에게 일일이 전화와 서신으로 캐나다 지지를 밝히면서 막판에는 캐나다가 급부상했다.

그러나 최근 유례없이 수학 실력이 향상된 한국은 '늦게 출발한 자들의 꿈과 희망'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개발도상국 수학자 1,000명을 초청한다는 계획을 밝혔고, 수학계는 물론 정부와 기업이 함께 유치 노력을 보인 것이 집행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유치위원장인 박형주 고등과학원 교수는 "결과 발표 직전까지도 한국의 유치 가능성은 10% 미만으로 예상됐다"며 "미국 중국 독일 헝가리 등의 집행위원에게 현지 대사, 총영사 등이 나서 우리 정부의 의지를 확인시키는 등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국제수학연맹은 내년 8월 인도 방갈로어에서 열리는 국제수학연맹 68개국 사무총회를 거쳐 2014년 서울 대회 개최를 최종 추인한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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