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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女幸' 길을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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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女幸' 길을 떠나요

입력
2009.04.2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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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여성을 위한 여행코스가 만들어지고 여성전용 주차장 설치도 잇따르고 있다. 여성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덕수궁과 주변의 시립미술관 및 서울역사박물관을 비롯해 경희궁, 광화문, 경복궁, 창경궁, 종묘를 잇는 보도환경을 10월까지 여성 친화적으로 대폭 개선한다고 20일 밝혔다.

총 길이 5㎞인 이들 구간의 보도에는 유아를 동반한 여성이나 임산부 등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벤치와 쉼터 같은 휴게 공간을 대폭 확대하고, 하이힐이 끼지 않도록 10㎜ 이하인 보도 블록 간의 틈새도 2㎜ 이내로 줄이기로 했다.

특히 덕수궁 돌담길을 고풍스러운 쉼터로 만들고,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 미술관길과 정동길은 러시아공관, 중명전, 정동극장과 시립미술관 등을 둘러볼 수 있는 문화산책로로 조성된다.

또 보도의 굴곡진 부분을 평탄하게 다듬어 임산부, 유아 동반자 및 하이힐 착용 여성들이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이와 함께 보도의 야간 밝기를 5룩스(lux)에서 10룩스 이상으로 높여 여성들이 야간에도 편안하고 안전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시 계정근 도로관리담당관은 "울퉁불퉁한 보도를 평탄하게 만들고 보도와 도로 사이에 있는 경계물을 녹지대로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성만을 위한 주차공간도 마련된다.

성동구는 접근성이 편하고 출입구 주차관리소에 인접하며 사각이 없는 밝은 곳 등에 여성전용 주차장을 만들기로 했다.

분홍색으로 구획선을 긋고 여성 마크를 중앙에 표시하는 여성전용 주차공간은 일반형(폭 2.3m 길이 5m)과 확장형(폭 2.5m 길이 5.1m)으로 나눠 설치된다. 주차장 조도는 70룩스 이상으로 해 차량과 사람의 움직임이 충분히 감지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여성들이 대체로 주차에 서툴고 유아를 데리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 차를 대거나 타고 내릴 때 편하도록 주차면 사이에 최대 0.7m 폭의 여유공간도 둘 방침이다.

또한 여성전용 주차공간을 주차관리원이나 승강기에 인접한 곳에 두고 비상벨과 양방향 음성전송이 가능한 폐쇄회로(CC)TV를 설치, 관리요원과의 대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구는 우선 30면 이상 공영주차장에 대해 20% 이상 여성전용 공간을 마련한다는 목표로 올해 말까지 44개소에 1,288면의 여성주차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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