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만 타면 어지럼을 토로하는 한 어머니(고두심)가 있다. 마흔이 되던 어느 날 어지럼증이 갑자기 생겨버렸다고 한다. 심지어 버스가 지나가는 것을 보기만 해도 속이 괴로워 어머니는 28년간 한번도 동네 밖을 나가 본 적이 없다.
둘째 아들이 제대할 때도 두 시간이나 걸리는 읍내 버스터미널까지 걸어서 마중 나갔고 큰 딸 결혼식에는 무리해서 택시를 탔다가 동네를 채 벗어나기도 전에 포기하고 결국 혼자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던 어머니에게 고민이 하나 생겼다.
막내 딸 결혼식이 나흘 앞에 다가온 것이다. 어머니는 막내 딸의 결혼식에 만큼은 꼭 가야 할 이유가 있다며 고집을 부린다. 해남 집에서 결혼식이 열리는 목포까지는 68세 늙은 어머니가 꼬박 나흘을 걸어야 당도할 수 있는 거리다. 단단히 마음을 먹은 어머니는 걱정하는 가족들에게 최후 통첩을 하고 길을 떠나는데…. 감독 구성주 (2005)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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