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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이후 3대 거품/ 폭등하는 원자재값 제 4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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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이후 3대 거품/ 폭등하는 원자재값 제 4거품?

입력
2009.04.2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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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시장에서 주식과 부동산에 이어 원자재 가격까지 들썩거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나타나는 현상. 하지만 경기 바닥도 확인하지 못 한 현 시점에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는 것은 비정상적으로 일부에서는 거품 논란까지 일고 있다.

원자재 시장에서 예민하게 지켜봐야 할 상품은 원유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 위기로 지난해말 배럴당 33달러대까지 폭락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가격이 최근 50달러대로 올라섰다.

또 대표적인 산업재인 동 가격도 연초 톤당 3,000달러에서 최근 4,700달러까지 치솟았고, 대두도 곡물시장에서 부셸당 850달러 내외에 거래되다 최근 한 달만에 1,000달러를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을 비롯한 중국과 유럽 등 각국 중앙정부가 공격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시중에 엄청난 돈을 뿌리며 나타난 현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미국이 달러를 대량으로 풀면서 달러 유동성확대→달러 가치 하락→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 실제 지난달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00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 국채를 사들이겠다고 발표하면서부터 달러화 가치는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고, 원자재 가격이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문제는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하는 우리 경제에 미칠 충격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월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수입물가 상승률이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2월(3.9%)과 3월(1.3%)에는 플러스로 반전했다.

한은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와 같은 버블 수준은 아니지만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이 물가상승 뿐 아니라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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