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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아카데미상 효과'/ '슬럼독…' 100만 관객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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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아카데미상 효과'/ '슬럼독…' 100만 관객 돌파…

입력
2009.04.21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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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카데미영화상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8개 부문을 휩쓴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국내 개봉(3월 19일) 2주 전부터 시작한 지상파방송 광고를 여전히 내보내고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블록버스터가 아닌 외화의 지상파방송 광고는 이례적이다. 그 만큼 이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14일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아카데미 작품상 수장작으로는 2004년 '반지의 제왕3: 왕의 귀환'(596만명)이후 5년 만이다.

지난해 작품상을 받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6만명에 그쳤으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2007년 작품상 수상작 '디파티드'는 57만명에 머물렀다. 한동안 잠잠했던 아카데미 수상작 특수가 다시 살아난 것이다.

영화계는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이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인지도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수입사 거원시네마 관계자는 "유명 배우도 없고, 감독의 지명도도 떨어지는 영화를 아카데미가 널리 알렸다"며 "작품도 워낙 대중성이 있다 보니 개봉 한 달이 다 돼가도 영화를 내리겠다는 극장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한 영화인도 "아카데미 수상이 없었으면 과연 100만명까지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봤을까 의문"이라고 말했다.

아카데미 11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시각효과상 등 비중이 떨어지는 상의 수상에 그쳐 '요란한 빈 수레'란 눈총을 받았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175만명)도 오스카의 수혜자로 꼽힌다.

개봉 초기 올해 아카데미 최다 부문 후보 지명이라는 후광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홍보대행사 올댓시네마의 김태주 팀장은 "개봉 초기 후보 발표의 득을 봤다"며 "스타 배우가 출연한 대중성 있는 영화라 주요 부문 수상 실패가 악영향을 주진 않았다"고 말했다.

아카데미 효과는 케이트 윈슬렛이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의 흥행에도 영향을 미쳤다. 3월 26일 개봉한 이 영화는 42만명이 관람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홍보대행사 루비키노의 이주연 실장은 "윈슬렛의 수상이 없었다면 대중에게 접근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올해는 아카데미 수상이 홍보에 제대로 활용된 듯하다"고 말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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