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남편 필립 공(87ㆍ사진)이 18일 영국 역사상 최장 기록 '왕의 배우자'가 됐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필립 공은 엘리자베스 2세와 1947년 11월20일에 결혼했고, 엘리자베스 2세가 여왕에 즉위한 1952년 2월6일부터 57년 넘게 외조를 해왔다. 이전 기록은 미국 독립을 촉발시켰던 조지3세의 배우자 샬롯 왕비가 1761년부터 1818년까지 57년동안 내조한 것이다.
엘리자베스 2세는 13세 때 아버지인 조지 6세와 함께 다트머스 해군대학을 방문했을 당시 재학생이던 잘 생기고 활기찬 필립을 처음 만나 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필립은 당시 18세였다. 그리스 왕족이었던 필립은 결혼 후 국적을 영국으로 바꿨고, 2007년 10월 여왕과 결혼 60주년을 기념하는 다이아몬드혼식을 치렀다.
BBC는 필립공은 성질이 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다이애나비가 왕세자와 별거를 할 때 주고받은 편지에서는 인간적인 온화한 면모도 엿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건강 이상설이 불거져 나오고 있지만, 여왕의 배우자로서 연간 수백건의 공식 일정을 소화해내고 있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