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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장사정포 쏘면 안양·과천·성남도 사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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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장사정포 쏘면 안양·과천·성남도 사정권

입력
2009.04.2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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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총참모부가 18일 "서울이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불과 50㎞ 안팎에 있다"고 위협한 것은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집중 배치된 장사정포 전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1994년 이른바 '서울 불바다' 발언과 맥을 같이 하는 셈이다.

최대 사거리 50~60㎞인 북한의 장사정포는 실제로 유사시 남한에 가장 위협적인 전력 중 하나로 평가된다.

북한군이 보유한 장사정포의 주력은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 (다연장포). 170㎜ 자주포의 최대 사거리는 북한군 야포 중 가장 긴 54㎞로 M-1978, M-1989 등 두 종류가 있다. 각각 T-54, T-62 전차 차체에 170㎜ 포를 얹어 사용한다. 240㎜ 방사포는 12연장인 M-1985ㆍ1989, 22연장인 신형 M-1991이 있으며, 최대 사거리는 60㎞다.

북한이 보유한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는 약 700~1,000문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MDL 일원에 배치돼 있으며, 서울 및 수도권을 직접 겨냥하는 것은 약 350문 가량으로 알려졌다. 350여문은 하루 5만여발을 발사할 수 있는 화력으로 이 경우 이론상 최대 살상 범위는 서울시의 전체 면적과 맞먹는다.

MDL에서 가장 근접한 진지에서 쏜다고 가정할 경우 서울은 물론 경기 남부권의 안양 군포 과천 성남 등까지 장사정포의 사정권에 든다. 물론 유효 사거리는 170㎜ 자주포가 36㎞, 240㎜ 방사포는 40㎞ 정도지만 이 정도로도 서울 강북권은 사정권이다. 모두 이동형인 장사정포는 평소 동굴 진지 안에 배치돼 있다가 진지 밖으로 나와 사격을 하고 재장전을 위해 다시 진지로 숨는 전략을 구사한다.

장사정포는 짧은 시간 내에 대량 발사를 통해 서울의 주요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위협적이다. 인구가 밀집한 서울의 특성상 많은 피해와 혼란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군은 '대화력전 수행본부'를 중심으로 동굴 진지에 대한 탐지 및 육ㆍ공군 전력을 이용한 진지 정밀 타격 임무를 수행한다. 워 게임에서는 개전 초기 수 일 내에 대부분의 장사정포 진지를 무력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초기 일부 지역의 피해는 막을 수 없다는 점이 한계다.

한편 북한군 총참모부의 대남 위협과 관련, 군 관계자는 "북한은 현재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15일) 행사에 집중하고 있다"며 "MDL과 NLL 일대에서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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