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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젠 곰탕 설렁탕 먹기도 걱정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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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젠 곰탕 설렁탕 먹기도 걱정해야 하나

입력
2009.04.2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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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베이비파우더 파문이 화장품 의약품으로 번지고 있는 와중에 이번엔 설렁탕 갈비탕 곰탕이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올해 수입돼 아직 유통되지 않은 중국산 육수농축액의 60% 정도에 금지약물인 클리부테놀이 함유돼 있었다. 베이비파우더의 경우 석면의 유무만 따졌으나, 이번엔 국제기준(0.2ppm 이하)을 감안했다는데 심각한 수준(0.2~7.7ppn)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번엔 국립수의과학연구원의 검역과정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중국에서 수입된 제품 726톤 중 458톤(63%)이 이미 시중에 유통됐고, 이 달 초 창고에 남은 제품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베이비파우더 사태가 터지자 허겁지겁 검역에 나섰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 뒤늦게 유통된 물량을 찾아 나서는 등 법석을 떠는 모양이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발표만 보더라도 클리부테놀이 함유된 채 유통된 육수농축액의 양이 며칠 사이에 4배 가까이 늘었다.

국민의 관심은 육수농축액을 희석해 사용한 설렁탕 등과 이를 조미료로 첨가한 라면 등 인스턴트식품이 과연 안전한 먹을 거리인가에 있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확인해 줄 책임은 당연히 정부에 있다. 그런데 수입품 검역은 농식품부(국립수의과학연구원) 소관이고, 유통단계는 보건복지가족부(식품의약품안전청) 관할이어서 믿을 만한 결과가 나오려면 한 달은 걸릴 듯하다.

미국과 일본처럼 식품의 수입ㆍ유통을 일원화하기 어렵다면, 최소한 업무협조를 체계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라도 마련해야 한다. 김치파동 만두파동 등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지적되었으나 정부는 그 순간만 넘기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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