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출신의 프로바둑 기사 장쉬(29) 9단이 일본 7대 기전(棋戰)의 5개 자리를 석권했다. 1970년대 후반 일본 바둑계에 7대 타이틀이 정착한 이후 조치훈 등이 4관왕을 차지한적이 있지만 5관왕 탄생은 장쉬가 처음이다.
16일 아이치(愛知)현 가마고리(蒲郡)시에 열린 제47기 십단(十段)전 결승 제4국에서 도전자 장쉬 9단이 타이틀 보유자 다카오 신지(高尾紳路) 9단을 상대로 157수만에 승리, 3승 1패로 타이틀을 획득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타이베이(台北)에서 태어난 장쉬는 1990년 일본으로 가, 역시 대만 국적으로 일본 바둑계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린하이펑(林海峯) 문하에서 배운 뒤 1994년 프로에 입문했다. 7대 타이틀 획득은 2003년 본인방(本因坊)이 처음이었다.
장쉬는 이번에 10단 자리에 올라 이미 보유한 명인(名人), 천원(天元), 왕좌(王座), 기성(碁聖)과 함께 5개 타이틀 보유자가 됐다. 지금까지 우승은 모두 28차례. 이중 7대 타이틀 획득은 15차례다. 일본 바둑계의 7대 타이틀 보유 기록은 조치훈(1983년) 가토 마사오(加藤正夫ㆍ1979, 87년) 등 4관왕이 최다였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