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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 빠진 필드에 서희경이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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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 빠진 필드에 서희경이 활짝

입력
2009.04.2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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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 없는 필드에 서희경 시대 열리나.

지난해 6승을 거두고도 신지애(7승)의 그늘에 가려 2인자에 머물렀던 서희경(23ㆍ하이트)이 '지존'을 향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

서희경은 17일 제주 스카이힐제주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롯데마트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5타를 줄여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를 쳐 공동 2위 안선주(22ㆍ하이마트), 이일희(21ㆍ동아회원권)를 1타차로 제치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작년 11월 스카이힐제주골프장에서 열린 ADT캡스챔피언십에서 역전승을 거뒀던 서희경은 같은 골프장에서 또다시 역전 우승을 거둬 기쁨이 더했다. 또 서희경은 우승상금 6,000만원을 보태 시즌 3경기 만에 상금선두(9,355만원)에 올라 상금왕과 다승왕 등 '1인자' 자리를 노려 볼 수 있게 됐다.

서희경은 "올해 신지애가 없긴 하지만 뛰어난 후배들이 많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면서도 "최소 5승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상금왕을 차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서희경이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안정된 샷은 물론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늘었기 때문이다. 서희경은 "겨울에 체력 훈련을 열심히 했고 체중도 4kg 늘린 결과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지난해보다 20야드 이상 늘어난 260야드에 달한다"고 말했다.

선두 장수화(20)에 2타차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서희경은 전반 버디 3개를 잡아 선두경쟁에 뛰어든 뒤 12, 13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를 보태 우승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무려 7타를 줄인 이일희는 한때 공동 선두에 오르기도 했지만 서희경의 벽을 넘지 못해 생애 첫 승 기회를 놓쳤다.

가까스로 컷을 통과한 미셸 위(20)는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대회 첫 언더파 기록을 세우며 합계 7오버파 공동 36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 프로암 불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미셸 위는 36위 상금 전액인 198만원을 전남 장흥의 천주교 장흥교회에 기부키로 했으며 18일 오전 출국한다.

서귀포=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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