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가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 10억원의 부동산 거래를 한 사실이 새로 드러나 거래 성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건평씨는 앞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도 2차례나 땅을 판 적이 있어 건평씨가 '동생의 후원자'들과 부동산 거래를 한 배경이 의혹을 낳고 있다.
검찰이 새로 밝힌 건평씨와 강 회장의 거래는 2007년 말~ 2008년 사이에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경남 김해 봉하마을 인근의 건평씨 땅을 10억원에 사기로 계약했고 이 중 일부가 실제 계약금 형태로 지불됐다. 검찰은 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사회활동을 돕기 위해 설립한 ㈜봉화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거래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봉화에 투자한 자금 70억원의 자금추적 과정에서 2억원이 계약금 조로 지불된 사실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건평씨는 앞서 동생의 또 다른 후원자인 박 회장에게 두 차례나 땅을 판 적이 있다. 처음은 노 전 대통령이 13대 총선에 출마한 1988년으로 당시 건평씨는 "동생 선거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며 박 회장에게 부탁해 본인 소유의 경남 김해시 한림면 임야 9만평을 팔았다. 다음은 2002년 대선 직전으로 건평씨는 경남 거제시 구조라 일대의 땅을 다시 박 회장에게 팔았다.
검찰은 건평씨가 시세보다 비싸게 팔기 위한 목적으로 주로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들과 거래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건평씨와 강 회장의 거래에 대해서는 대가성을 의심하고 있다. 거래를 대가로 알선 청탁이 오갔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노 전 대통령 측이 이 거래를 알았거나 과정에 개입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이영창 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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