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태생의 이스라엘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67)이 16일 아랍과 이스라엘의 화해를 위해 이집트 카이로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바렌보임은 카이로의 오스트리아 대사관에서 카이로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을 연주했다.
2003년 모로코에서도 지휘봉을 잡았던 바렌보임은 "이 연주회는 나 자신의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며 "리허설에서 만난 단원들의 눈빛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피아노연주자이기도 한 그는 AFP통신에 "모든 아랍인들은 이스라엘을 방문해 아랍의 입장을 솔직히 전하면서 이스라엘인들과 진정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며 "모든 이스라엘인들을 똑같은 이들로 보지 말아주기를 바란다"며 문명간 소통을 강조했다.
이는 이스라엘에도 폭력을 거부하고 평화공존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따라서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랍인들에 대해 적대감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바렌보임은 2007년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 젊은 음악가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세계에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했고, 올 1월 독일 방문 시에는 "독일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재건을 위한 마샬플랜을 세워야 한다"고 제의했었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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