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분석으로 개인별 맞춤약을 투여해 질병을 예방ㆍ치료하려는 꿈이 가까운 미래에 실현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 보도했다.
2003년 인간 유전자를 완전 해독한 이후 관련 학자들은 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유전자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특정 질병을 발병시키는 유전자 변이를 찾기 위해 주력해왔다. 만일 암이나 당뇨병 같은 질병과 연관된 공통 유전자 변이를 발견한다면, 이에 맞춰 변이 유전자를 치료하거나 미리 발병 가능성 높은 사람을 찾아내 예방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주 발행된 미국 학술지 <뉴잉글랜드 의약저널> 에 따르면 환자들의 유전자 분석이 진행되면서 발병의 원인 유전자 변이가 예상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정신분열증의 경우 당초 발병관련 유전자 변이가 10개 미만이라고 생각했으나 연구결과 약 1,000개의 유전자변이가 연관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잉글랜드>
각 유전자 마다 치료에 필요한 화학물질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치료약을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더욱이 수 많은 변이 유전자들 각각 발병과 관련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현재 과학수준으로는 알아내기 불가능하다.
이런 연구결과가 나옴에 따라 천문학적 돈을 유전자 분석에 투자해 온 제약업체들은 곤경에 처하게 됐다. 하버드대 의대 피터 크래프트와 데이비드 헌터 교수는 "현재 유전자분석 회사들이 환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특정 질병 발병확률 정보 역시 매우 불확실하다는 점이 이번에 입증됐다"고 NYT에 밝혔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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