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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나눔-희망이 곁에 있습니다] <49> 롯데홈쇼핑-굿네이버스의 세계시민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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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나눔-희망이 곁에 있습니다] <49> 롯데홈쇼핑-굿네이버스의 세계시민교육

입력
2009.04.17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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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를 지켜주세요.' '아동학대 NO!' '미래를 꾸려나갈 우리 아이들을 보호합시다.'

14일 낮 12시 서울 서초구 양재역 일대. 서울 강남구 개포고 2학년 학생 100여명이 '아동학대를 근절해 달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서명운동에 나섰다. 학교에서 수업에 몰두해야 할 평일 낮 시간에 학생들이 거리로 나온 이유는 뭘까.

"이달 초 학교에서 '기부와 나눔'을 주제로 한 세계시민교육을 받았어요. 지구촌 사람 7명 중 1명이 하루 1,000원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고, 하루 8,000명이 에이즈로 사망하며, 수많은 어린이들이 가난 때문에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우리도 뭔가 도울 일이 없을 까 고민하다가 캠페인에 나서게 됐어요." 고세원(17)양의 설명이다.

역시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선 김민지(17)양이 옆에서 거든다. "아동학대 문제 뿐 아니라, 기부에 대한 편견 개선,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지구촌 한가족 프리허그(Free Hugs) 운동 등 오늘 하룻동안 2학년 전원이 서울 지역 곳곳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다양한 행사를 펼쳤어요. 이런 나눔문화를 실천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학교 선생님들도 흔쾌히 승낙했지요."

세계시민교육은 롯데홈쇼핑과 국제 구호단체 굿네이버스가 펼치는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미소가(美笑家) 프로젝트'의 하나. 가치관이 형성되는 초ㆍ중ㆍ고교생을 대상으로 전 세계 빈곤층의 생활상과 학대받는 어린이의 참상을 보여주고, 어떤 식으로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펼 수 있는 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150여명의 전문강사가 지난해 160만명(2,074개교)의 학생들에게 나눔문화를 전도했고, 올해는 200만명(2,700개교)을 대상으로 교육을 펼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2007년부터 굿네이버스와 '미소가 프로젝트' 협력사업을 체결, 지금까지 9억5,000만원 상당의 기부금을 출연했고, 올해도 3억5,000만원을 후원할 예정이다.

굿네이버스 윤보애 간사는 "학생들이 지구촌 빈곤 현장이 담긴 영상자료를 보고 나면, 빈곤과 질병, 억압으로 고통받는 세계 이웃을 돕기 위한 방법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다"며 "보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미소가 프로젝트에서 제안하는 것이 '100원의 기적'"이라고 말했다.

'100원의 기적'은 세계시민교육을 받은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돼지저금통. 학생들은 가정에 돌아가 자신이 배운 교육내용을 가족에게 전달하고, 돼지저금통에 동전을 모아 기부하게 된다.

이렇게 차곡차곡 모인 동전이 지난 한해에만 32억원을 넘겼다. 이중 절반 가량인 15억5,000여 만원(48.6%)은 결식아동 지원사업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한 아동학대예방 및 치료사업에 쓰였다.

또 14억6,700여 만원(45.8%)은 방글라데시의 밀뿔 굴산 빈민모자보호센터, 네팔 버디켈 초등학교, 케냐 지라니 교육센터 등 빈곤 아동의 기초교육과 급식, 지역개발사업 등에 활용됐다. 북한의 보건의료 및 아동보호 등 인도적인 대북지원사업에도 배정됐다.

올해 '지구촌 나눔가족, 100원의 기적' 발대식은 지난달 11일 서울 미동초등학교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개그콘서트> '달인' 코너의 개그맨 김병만, 류담, 노우진씨가 세계시민교육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세계시민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금전적 기부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지구촌 희망편지쓰기' 행사를 통해 지구촌 어려운 이웃이 처한 사항을 편지를 통해 알려주고, 나눔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편지쓰기 대회 우수자와 우수 지도교사에겐 여름 방학 때 개그맨 홍보대사들과 함께 해외자원봉사를 떠나는 기회도 제공한다.

온라인을 통해 나눔문화에 참가할 수도 있다. 미소가 홈페이지(www.misoga.kr)에는 엄마와 자녀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퀴즈로 배우는 아동권리' '온라인 평화교육' '예비부모교육' 등 다양한 나눔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또 이벤트 참여 등을 통해 얻은 '하트'를 돕고 싶은 사람에게 기부하면, 롯데홈쇼핑에서 하트 1개당 100원을 지원한다.

이번 달 '하트 기부의 달인'으로 선정된 양소정(닉네임 셰이)양은 "학교에서 세계시민교육을 통해 이 사이트를 알게 됐다"며 "꼭 돈이 아니더라도 힘든 사람에게 마음이 담긴 편지를 보내고, 그 편지를 받은 사람이 힘을 낼 수 있다면 그게 바로 나눔 아니겠냐"고 했다.

롯데홈쇼핑 신 헌 대표는 "나눔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을 글로벌 세계시민으로 육성하고 나눔을 습관화하는 나눔의 달인으로 키워나가겠다"며 "가족단위 기부도 활성화해 우리 사회가 나눔 선진국으로 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 롯데홈쇼핑 사회공헌활동

롯데홈쇼핑은 회사 이름처럼 가족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공헌활동의 대상도 여성과 어린이가 중심이 된 '가족공동체'이다. 이를 위해 2004년부터 영업이익의 3%로 운영해 오던 사회공헌활동 기금을 2007년부터 4%로 확대했다.

업계 최초로 '사회공헌추진위원회'를 도입, 사회공헌활동의 정체성을 부여하는 차별화한 활동도 펴고 있다. 위원회 구성원 중 과반수 이상을 학계 전문가, NPO(비영리단체) 인사, 여성단체 관계자, 고객 대표 등 외부 위원으로 편성하고, 사회공헌활동의 공정성과 전문성 확보에 힘쓰고 있다.

매출의 일부를 사회공헌 기금으로 적립, 소외계층이나 의미있는 캠페인에 기부하는 특별기부방송도 연 3회 이상 진행하고 있다. 연말 이웃돕기 특별 방송 '온누리에 사랑을', '희망트리 캠페인'을 비롯, 지난달에는 '빛으로 희망으로'라는 타이틀로 각막기증 캠페인 방송도 실시했다.

기부방송은 매출액의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 고객들이 상품을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2005년 7월부터는 각 지역의 우수 특산물을 소개하고, 지역특산물 판로 개척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는 '지역특산물전'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더욱이 그 수익금의 일부를 해당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등 홈쇼핑 회사에 적합한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하는 나눔교육은 롯데홈쇼핑이 추구하는 나눔경영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가족 간의 응집력을 높이고 나눔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국제 NGO 굿네이버스와 가족나눔 캠페인 '미소가(美笑家)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름다운 미소, 즐거운 나눔 가족'이라는 슬로건 아래 아동기부터 나눔교육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하는 '365일 그린박스 캠페인'은 롯데홈쇼핑에서 배송한 박스가 버려지지 않고 재활용 될 수 있도록 하는 환경 캠페인. 고객은 별도의 택배박스를 이용하지 않고 홈쇼핑 제품을 받아본 택배박스에 그대로 헌 옷이나 기증품을 넣어 전화만 하면 별도 비용없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방송 샘플이나 협찬품을 아름다운 가게에 정기 기증하고 임직원들이 판매봉사에 나서는 '롯데홈쇼핑 상품으로 꾸민 아름다운 선물가게'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2007년 대한YWCA연합회와 결혼이민여성 후원협력사업 '한하늘한땅' 을 통해 한글, 컴퓨터, 요리 교실 등 통합 교육 프로그램을 3년째 실시하고 있고, 다문화 가정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전환을 위한 캠페인도 전개 중이다.

롯데홈쇼핑 이인상 팀장은 "가족 단위로 시작한 나눔문화가 확산되면 우리 사회, 나아가 세상이 조금이나마 밝아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나눔문화를 공유할 수 있도록 관심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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