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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비 줄여 탄소 절감! 화상회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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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비 줄여 탄소 절감! 화상회의 늘었다

입력
2009.04.17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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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회의가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맞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다, 출장 감소에 따른 탄소배출 절감 효과까지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임원급 사무실에도 화상회의 시설을 갖추는 기업이 늘고 있다. 과거 화상회의가 주로 대형 회의실에서 이뤄졌던 것과는 판이한 모습이다.

16일 시장조사 전문 기관인 미국의 프로스트 앤 설리번에 따르면 2008년 국내 화상회의 시장은 전년 대비 18.7% 증가한 85억7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비즈니스석 이용객이 12% 감소했다는 모 항공사의 발표와는 대조적인 수치다. 경기침체에 따른 출장 감소에도 불구, '스피드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화상회의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는 것이다.

국내 통신업체 중 화상회의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KT. 이석채 회장은 본격적인 해외 출장에 앞서 3월 초 해외 거점지역 법인장들과 스크린을 통해 먼저 만났다. 이 회장은 인터넷 화상회의 시스템을 모든 임원실로 확대, 현안들을 직접 챙기며 의사결정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KT가 국내ㆍ외 회의의 20%를 인터넷 화상회의로 대체할 경우, 탄소배출 감소 25만톤(53억원), 출장비용 절감(44억원), 업무 생산성 향상(40억원) 등 연간 137억원 상당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했다.

인터넷 업체 다음(Daum)도 화상회의 활용도를 높여가고 있다. 2004년 화상회의 시스템을 도입한 다음은 서울 서초동 본사와 미디어본부가 있는 제주 글로벌미디어센터, 카페 및 블로그 업무를 관장하는 서울 홍대 입구 오피스를 실시간 화상회의로 연결하고 있다. 인터넷 기업답게 다음의 모든 사무실과 회의실에는 화상회의 시스템이 갖춰져 있으며, 전 직원의 컴퓨터(PC)에도 화상회의용 카메라가 부착돼 있다.

공공기관에도 화상회의 시스템이 확산되고 있다. 2006년 말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화상회의 시스템을 가동한 충남도청은 2008년까지 산하 16개 시ㆍ군과 총 147회의를 화상회의를 진행, 약 13억원의 출장경비 등을 절약했다. 화상회의 시스템 전문 업체인 폴리콤코리아 전우진 지사장은 "화상회의는 출장비와 탄소배출 등 기존 고정 비용을 대체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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