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말 가입한 적립식 펀드의 수익률이 20%에 달하는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청와대와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9일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코스피(KOSPIㆍ종합주가지수) 연동 인덱스펀드에 1종씩 가입했으며, 매달 각각 25만원을 적립하고 있다.
가입 당일 코스피지수는 종가기준 1,105.84 포인트였는데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이날 1336.72 포인트로 마감했다. 덕분에 이 대통령이 5개월 간 250만원을 불입한 펀드는 수수료 등을 제외하고 약 20%의 수익률을 올려 50만원 가량을 벌어들였다.
현재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에서 판매하는 코스피지수 연동 인덱스펀드는 '기은SG e-플러스인덱스 파생상품투자신탁' '교보파워인덱스 파생상품투자신탁' '기은SG그랑프리 KRX100인덱스주식투자신탁' '기은SG그랑프리인덱스알파 파생상품투자신탁' 등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제수석실의 추천을 받아 국책은행의 적립식 펀드를 선정했다"며 "일반 직장인들이 투자하는 정도의 액수고, 월급통장이 아닌 다른 통장을 통해 계좌이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글로벌 경제위기이지만 지금은 국내에 투자를 할 때"라며 "나도 직접 투자가 불가능하지만 간접투자상품(펀드)이라도 사겠다"고 밝혔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일 부품소재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해 벚꽃이 그려진 대형 그림이 걸려 있는 것을 보고 "벚꽃이 활짝 피었는데 양국관계도 활짝 펴야 한다"며 "(양국은) 하나의 경제권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약속한 대로 이번에 전시와 구매도 하고, 투자도 할 텐데 이처럼 약속이 지켜지는 것이 한일 양국 관계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양국 경제가) 하나가 되면 세계와 경쟁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국 기업은 많은 것을 일본에게 배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내 경제 상황과 관련,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사실은 아직도 긴 터널의 중간쯤 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회는 대일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부품소재 분야의 교류가 필요하다는 한일 정상 간 합의에 따라 개최된 것으로 한국기업 187개사, 일본기업 59개사가 참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리처드 홀부르크 미국 국무부 아프가니스탄ㆍ파키스탄 담당 특보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아프가니스탄 등의 지역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을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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