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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스코 투자 잘 지켜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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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스코 투자 잘 지켜질까

입력
2009.04.15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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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를 위해 방한한 존 챔버스(사진) 시스코 시스템즈 회장은 15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에 대한 투자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14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지능형 도시화 사업을 연구할 연구ㆍ개발(R&D) 센터 설립을 포함해 총 2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공개했는데, 여기에 추가 투자를 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그는 "시스코에서 중국과 인도에 각각 10억달러씩 초기 투자를 했으나 지난해 중국은 투자 규모가 160억달러, 인도는 60억달러까지 늘어났다"며 "한국도 20억달러로 출발하지만 성과에 따라 투자 규모를 더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챔버스 회장은 글로벌 R&D 센터를 어느 정도 규모로 언제 설립하며, 국내 업체들과 어떤 형태로 협력할 것인지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일체 공개하지 않아 '내용없는 투자 계획'이라는 빈축을 샀다.

대신 챔버스 회장은 시스코 내부의 비디오 화상회의 솔루션과 자사 제품 홍보에만 힘을 쏟았다. 여기에 청와대, 인천시, 방송통신위원회 등 챔버스 회장이 방문한 정부 기관 및 지방자치단체마다 비슷한 내용의 투자 계획을 구체적인 점검없이 되풀이 홍보하기에 급급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과거 참여정부 시절 정보통신부와 산업자원부가 앞 다퉈 외국 IT 업체들의 R&D 연구센터 유치를 치적으로 홍보했으나 당초 투자 약속이 제대로 지켜진 경우는 거의 없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도 이를 의식한 듯 14일 챔버스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외국 기업들이 투자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투자 약속을 성실히 이행했으면 좋겠다"는 우려의 뜻을 전달했다. 챔버스 회장도 "신뢰가 중요한 만큼 잘 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시스코와 중국에서 유비쿼터스 도시 개발을 위한 포괄적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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