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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계홍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이사장 "방폐물 관리방식 결정에 국민 직접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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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계홍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이사장 "방폐물 관리방식 결정에 국민 직접 참여"

입력
2009.04.15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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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을 선정하는데 19년이라는 세월이 걸렸습니다. 앞으로 있을 사용후핵연료 중간저장시설 건립 지역 선정방식, 보상 범위 등에 대한 결정 만큼은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진행해 국력낭비를 되풀이하지 않겠습니다."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의 민계홍(59ㆍ사진) 이사장의 첫 마디는 '투명'과 '객관성'이었다. 방폐물공단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의 국제기준에 따라 올해 1월 설립됐다. 방폐물의 운반 및 저장, 처리와 관리시설 부지선정, 건설 등의 업무를 담당하며, 2016년부터 포화가 예상되는 사용후핵연료 관리방식의 연내 결정을 목표로 공론화 작업을 진행중이다.

민 이사장은"폐기물 생성자와 관리자를 분리해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는 국회, 감사원, 시민단체 등의 지속적인 요구로 탄생한 공단인 만큼 일체의 방폐물 관리방식 결정과정에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1976년 한국전력에 입사해 한국수력원자력 사업본부장과 방사성폐기물본부장을 역임하면서 원자력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민 이사장이 방폐물관리의 안전성을 국민이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구상중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백번 설명하는 것보다 한번 경험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사용후핵연료는 원자력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한 후 원자로에서 꺼낸 연료로 현재 4개의 원전 저장수조에 총 1만83톤이 보관돼 있지만 2016년 고리부터 단계적으로 포화가 예상돼 중간저장시설 건립 등 관리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 프랑스, 일본 등 50기 이상의 원전국은 사용후연료에서 우라늄 등을 추출해서 연료로 재활용(재처리)하고 있고 핀란드, 스페인 등 10기 미만의 원전 국가에서는 사용후연료를 폐기물로 간주, 직접 땅속에 영구 처분(직접처리)하고 있다. 20기의 원전을 보유한 우리의 관리 방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민 이사장은 "경주 방폐장 부지 선정 과정을 보면 당국자들이 이 사업을 '기술적인 문제'로 치부한 나머지 국민들에게 실상을 알리고 이해를 구하는 소통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배울 수 있다"며 "우리 공단은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적 논의를 통해 예상되는 어려움을 정면 돌파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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